[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백 명씩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종교집회 전면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방역이나 하라”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는 반드시 코로나19 대유행을 막아야 한다”며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중이니 의견을 구한다”고 알렸다.
이 지사는 “종교집회를 강제금지할 경우 엄청난 반발과 비난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도민께서 제게 맡긴 일 중 제일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종교집회 금지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포퓰리즘도 적당히 좀 하자”며 반대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독교의 대다수 교회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강제조치가 역효과만 낳을 거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신앙의 자유는 대통령도 못 건드린다”며 “일개 도지사 따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진 전 교수는 주일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의 수를 0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하며 방역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구에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신도들은 떨어져 앉게 하고, 창문실내환기를 자주 하고 등등, 최대한 감염확률을 줄일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감염자가 생기면 그건 지사가 아니라 목사가 책임질 일”이라며 “방역을 해라. 정치할 게 아니라”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