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넓고 쾌적해서 좋고요. 무엇보다 농산물 썩은내가 나지 않아 좋네요.”
지난 2일 새로 개장한 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남촌농산물시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농산물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시민의 손에는 각종 채소가 담긴 바구니가 들려있었다.
상인들의 모습에도 활기가 묻어났다. 조금이라도 더 깎으려는 시민들과 흥정하는 것조차 즐거워 보였다. 각종 채소가 담긴 수레를 끄는 상인의 목소리에는 새로운 곳에서의 희망의 기운이 넘쳤다.
이날 오후 2시쯤 찾은 남촌농산물시장 채소동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기존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보다 3배 가까이 커지고 규모도 현대화됐다. 새로지은 건물이다보니 무엇보다 깨끗하고 쾌적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만족감을 표했다. 구월동에 사는 시민 이보경(56) 씨는 “구월동 농산물시장에 들어서면 냄새부터 코를 찔렀는데 여기는 쾌적하고 깨끗하다”며 “계속 이렇게 관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일 새로 개장한 남촌농산물시장은 인천 남동구 비류대로 763(남촌동 177-1번지)에 자리를 잡았다. 새로 개장한 만큼 기존 구월농산물시장이 가진 문제점을 대폭 개선했다. 부지(대지) 면적이 축구장 6개 정도인 16만9851㎡(약 5만1000평) 규모로 기존보다 2.8배 커졌다. 주차장은 기존 대비 4배 늘어나 총 284대가 주차할 수 있다.
남촌농산물시장은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가 있는 과일동·채소1동·채소2동을 중심으로 업무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도매시장 내 식자재동과 판매물류동 등이 함께 입주해 소비자가 농·축·수산물을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시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기물을 비료화시켜 쾌적한 시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 상인들도 만족을 표했다. 조합장 A씨는 “환경도 전반적으로 좋아졌고, 장사도 잘 되는 편이지만 주차공간이 확보된 게 가장 좋다”고 칭찬했다. 그는 “손님은 물론 상인들도 쓸 수 있다. 총 280대 정도의 차를 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은 매장이 좁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B씨는 “(구월농산물시장보다) 매장이 좁고 일찍 끝나는 단점이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정류장에서 시장까지 오는 거리가 멀어 불편함을 호소했다.
다른 매장의 조합장 C씨는 공간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C씨는 “1만6800 평에서 5만6000평대로 옮겼는데도 생각보다 좁다”며 “면적이 좁아 일부 상인들은 자리배정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