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관내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나 현장 예배 자제를 호소했다. (사진=광명시 제공)
광명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관내 기독교계 지도자들에게 다시 한 번 현장 예배 자제를 호소했다.
18일 박승원 광명시장은 남무섭(늘샘교회) 회장 등 광명 기독교연합회 임원 9명과 긴급 간담회를 개최 도내 일부 교회 '밀집 집회'에 따른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박 시장은 "우려했던 교회 내 집단 감염 사태가 현실이 됐다"면서 "광명시는 이를 막기 위해 수차례 집회 자제를 요청했고, 모든 공직자가 나서서 광명지역 332개 교회에서 현장 계도를 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남 은혜의 강 교회 등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광명시민도 우려와 불안을 넘어 공포감마저 느끼는 실정"이라며 "시민의 생명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종교 지도자들의 지혜로운 결단과 협조 부탁드린다. 사회적 연대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현장 예배 자제를 호소했다.
박 시장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교회를 탄압하고자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교회를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영상 기술 지원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온라인 예배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도 현장 예배를 강행한다면 시민 불안과 공포감을 불식시키고, 시민의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 강력한 조치로 현장 예배 강행 교회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남무섭 회장은 "교회가 요즘 세상의 짐이 된 것 같아 부끄럽고 가슴 아프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게 시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현장 예배를 자제하겠다. 소속 교회에 즉시 알리고 권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시장은 앞서 기독교 등 종교단체에 집회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과 서한문을 세 차례 보내고, 지난달 27일에는 천주교·불교·기독교 등 3대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행사 자제를 호소했다.
지난 9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집회 잠정 중단을 위한 광역 차원의 조치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