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과정에 대해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 우리 정치 전반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초기부터 심한 진통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어제, 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다. 잘 풀려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파트너로 시민사회와 민주화 원로를 주축으로 한 ‘정치개혁연합’이 아닌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한 것과 관련해선 "오랫동안 걱정해주신 시민사회 원로에게 서운함을 만들어드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민주당을 오랫동안 위해준 시민사회 원로께서도 민주당의 고충과 선의를 믿으시고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진보·개혁 진영의 비례연합정당에 녹색당, 미래당 등이 빠져있어 민주당 주도로 비례연합정당 공천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배제한 적이 없고, 참여의 문은 열려있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발언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최근 바뀌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반대 취지의) 그런 발언을 했던 것은 민주당 주도의 창당 가능성에 대한 제 생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제 태도가 일관됐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몹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방송에 출연해 "누구든 간에 비례의석만을 위한 위성 정당을 만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편법"이라며 "(민주당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짓을 해서 되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국가부채비율 40% 가이드라인이 이번 추경으로 깨졌다는 지적에 "40%는 일종의 암묵적 동의였지 가이드라인까진 아니었다"며 "비상상황을 맞아 40%를 지키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지만 재정 건전성을 중요시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재난기본소득 도입과 관련해선 "이 제도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느 범위까지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 것이냐에 대해 많은 준비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짧은 시간에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책임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