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등교수업 일정 재검토를 요청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중 교육감이 직접 연기를 주장한 건 조 교육감이 처음이다.
조 교육감은 11일 입장문을 배포하면서 등교 일정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는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생겼다”며 “현재 추이가 계속된다면 등교수업 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가장 먼저 등교가 예쩡된 고3부터 1주일 연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3 등교를 일주일 연기하고 확진자 발생 추이를 관망한 다음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한 5일부터 2주가 지난 오는 20일에 등교수업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노동자의 날, 어린이날과 주말이 겹친 황금연휴기간이었다. 이태원 클럽도 연휴기간에 해당하는 2일 확진자가 클럽에 방문해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것이다. 조 교육감의 5일로부터 2주일이 지난 20일에 등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러한 이유로 풀이된다.
조 교육감은 “다음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등교수업 일정 자체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정부가 등교 결정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코로나 확산의 유동성을 고려해 등교 형태나 교육과정 운영 등의 다양성을 현재보다 더 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 24일 시작한 등교 개학 시기 연기 요청 청와대 청원은 11일 오전 기준으로 16만9000명을 돌파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