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시흥3동에는 몇 년 동안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고 정성스럽게 가꾸어 온 장미길이 있다. 초·중·고 학생들의 등하교 구역이기도 한 장미길은 주민들이 마을기금으로 아치 조명을 설치해 밤이면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모이는 명소가 됐다.
금천구는 시흥3동 주민들이 주체가 돼 장미길을 쉼과 문화가 있는 꽃길정원으로 조성하는 ‘2020 공동체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2020 공동체정원 조성 사업’은 시흥3동 한마음 마을기금 운영위원회가 주관하고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 등 직능단체회원들과 일반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장미길에 형형색색의 사계장미뿐만 아니라 다년생 초화류, 수국 등 계절 꽃을 심고, 주민들이 함께 즐기며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2020년 서울시 ‘공동체정원 조성 주민제안사업’에 선정돼 보조금 1600만원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시흥3동 마을기금으로 추진한다.
시흥3동 주민들은 5월 장미, 수국 등 계절꽃 심기를 진행하고, 이후 오는 11월까지 점진적으로 꽃길정원 조성사업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시흥3동 마을기금은 지역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주민들의 기부와 참여로 지난 2018년 12월 출범했다. 마을기금을 통해 ‘동네 어르신 떡국대접’, ‘골목길 플랜트박스 정비’ 등 주민들이 직접 마을에 필요한 사업들을 발굴해 실행하고 있다.
김명자 마을기금 운영위원장은 “주민들과 합심해 장미길을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금천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이 공간에서 주민들이 행복하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꽃길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