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주거 부적합’ 인천 사월마을, 집단 이주→거주 선택···주거환경 개선 기대
  • 이유진 기자
  • 등록 2020-06-02 09:49:07

기사수정
  • 주민들 개발 청원···‘2040년 인천 도시기본계획’ 포함해 줄 것 요구

인천 서구 사월마을 전경. (사진=이유진 기자)

마을 인근에 폐기물처리업체 등 수백여 개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어 건강 이상을 호소했던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들이 이주하지 않고 마을에 계속 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사월마을 주민들은 4월 29일 인천시에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고 마을에 계속 남아 살겠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 내용에는 ‘2040년 인천 도시기본계획’에 사월마을 개발 계획을 포함해 이곳을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바꿔 달라는 시가화예정용지 반영을 담았다. 시가화예정용지는 장차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등으로 개발될 예정인 땅이다.

 

주민들은 마을 전체가 이주하기엔 시간과 비용 등 고려사항이 많고, 협의점을 찾기 쉽지 않아 3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사월마을에 계속 거주하자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앞서 인천 사월마을 주민들은 마을 인근 공장에서 날리는 쇳가루와 먼지 등으로 인한 건강 이상을 호소해왔다. 지난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주민 122명 중 15명이 폐암·유방암 등에 걸렸고, 이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 

 

이에 주민들은 정부에 사월마을 사람들의 건강상태 악화와 주변 환경에 대한 역학관계 조사를 요구했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 사월마을 52세대, 주민 125명을 대상으로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를 조사했다. 

 

환경부 조사결과, 사월마을의 대기환경 오염수준은 대기 중 중금속의 주요 성분인 납, 망간, 니켈 등의 철 농도는 인근 지역보다 2~5배 높아 ‘주거 부적합 판결’을 내렸다. 환경부는 주민 이주 또는 공장 이전을 위한 장단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사월마을에는 주민 122명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 인근에는 제조 업체 122곳, 도·소매 17곳, 폐기물처리업체 16곳 등 165여 개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사월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A씨는 “(인천시와 서구청에) 청원서를 제출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서구청 관계자는 “사월마을 사후 관리 용역과 환경 개선에 대해 접수를 한 상태이다”며 “아직 검토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네시스, `블룸타니카: 자연과 혁신이 만나는 곳` 전시 개최 제네시스 브랜드가 세계적 플로럴 아티스트 제프 리섬(Jeff Leatham)과 함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제네시스는 오는 6월 9일(일)까지(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블룸타니카: 자연과 혁신이 만나는 곳(Bloomtanica: Where Nature Meets Innovation)’ 전시회를 개최한다..
  2. 한국전력, 삼성전자와 전력설비 운영기술 협력 MOU 체결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동철)은 삼성전자와 5월 23일(목)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전력설비 운영분야 기술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한전과 삼성전자는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설비 상태평가 및 진단기술 △고장 예방사례 △예방진단 신기술 적용 및 운영 경험 등을 긴밀히 공유하고 안정적 전력 인프라 운영을 위해 ...
  3. 광명시, 도서관에서 전업 작가의 꿈을 펼치다 광명시는 글쓰기와 출판에 관심이 많은 시민의 문예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관내 도서관에서 `시민 작가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이 프로젝트는 최근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일상과 삶의 경험을 책으로 출판하는 활동이 주목받는 가운데, 글쓰기에 관심은 많으나 체계적인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시민들...
  4. 산업부, 미국 무역법 301조 발표에 따른 우리 업계 영향 논의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 조치 발표와 관련하여 양병내 통상차관보 주재로 24일 반도체·태양광·철강 업계의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6일 개최된 전기차·배터리 업계 간담회에 이어 반도체·철강 등 대중(對中) 관세 인상 대상 품목과 해당 품목의 수..
  5. 정부, 26조 원 규모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5월 9일 거시경제·금융시장 현안을 주제로 열린 ‘제1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 이어서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관련 현안,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 등을 논...
  6. 연수구, 장애인체육회 설립 위한 실무 절차 돌입 연수구는 지난 21일 연수구장애인체육회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 위촉장 수여식을 개최하며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위한 실무 절차에 돌입했다.이날 위촉된 설립추진위원회 위원들은 장애인 관련 기관 및 단체 대표, 장애인 등록 기업 대표, 체육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오는 6월부터 3개월 동안 연수구장애인체육회의 공식 출..
  7. 정부, 국익 극대화 위한 통상정책 로드맵 논의 정부는 보호무역주의가 고착화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통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안보를 굳건히 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년간의 통상정책 청사진이 담긴 `통상정책 로드맵`을 논의했다.산업통상자원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5월 24일(금)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관계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