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서원호 기자] “구로의 주민참여 청소 봉사단은?” 담배꽁초 쓰레기통에 적힌 질문지다.
흡연자는 ‘깔끔이봉사단’과 ‘외국인자율방범대’ 중 한 곳을 골라 꽁초를 버린다. 꽁초가 더 많이 쌓인 정답(깔끔이봉사단)을 투명창으로 확인한다.
구로구는 가리봉동 우마길문화의거리 10곳에 ‘넛지효과형’ 담배꽁초 쓰레기통을 설치·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구로구는 “1일 유동 인구가 많고 상가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넛지효과형’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을 시범 설치했다”며 “효과를 고려해 추후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넛지(nudge)’란 흥미를 유발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되, 선택은 소비자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전략으로, 마케팅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다.
‘넛지효과형’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은 1m 높이로 직사각형 형태다. 상단에 구로구와 관련된 질문지를 보고 두 개 중 원하는 답에 꽁초를 버릴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정답은 전면 투명창의 쌓인 꽁초를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질문지와 선택지는 지역 주민들과 논의해 주기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을 설치한 곳의 상가주와 관리·운영 협약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설치 지역의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주민들 스스로 지역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 의식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흡연자의 흥미를 유발해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유도했다”며 “앞으로도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설치 지역을 확대해 깨끗한 거리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