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광명서울고속도로 부천 구간의 동부천IC 건설 공사가 가시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문제와 자연환경의 훼손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광명서울고속도로는 경기 광명시부터 서울 구로구와 부천시를 거쳐 서울 강서구까지 잇는 민자고속도로다. 광명서울고속도로의 부천구간 진출입로(동부천IC)는 현재 부천 작동의 까치울초등학교 옆으로 예정된 상태다.
학교 바로 옆 진출입로···아이들 안전 걱정
작동사거리에는 부천시민단체와 까치울초등학교 학부모회가 달은 고속도로 진출입로 건설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작동사거리는 주거지역인 전원마을 1~4단지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이며, 까치울초등학교 정문에서 1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동부천IC가 생기면 인근 초등학생들은 하루 3만 대의 차량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IC를 가로질러 등하교해야 한다.
한원상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동부천IC반대 부천대책위원회장은 “(동부천IC 예정 지역은) 까치울초등학교가 바로 옆에 있는 위험한 곳”이라며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만든다는데 괜찮겠나”라고 반문했다.
‘부천의 허파’ 작동산 훼손 우려···지역 환경 악화
작동산 생태계 보호 문제는 인근 지역만이 아닌 부천시 전체의 화두 중 하나다. 일례로 이번 4.15 총선에서 경기 부천시정(구 오정구) 지역에 당선된 서영석 의원이 지난 2014년 ‘작동산지키기 5가지 약속’ 공동선언식에 참석하는 등 동부천IC 건설에 반대 의지를 표명해 왔다.
부천시의 산책로인 둘레길 코스이기도 한 작동산은 녹지가 부족한 부천시에서 허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민들은 작동산이 민자고속도로 건설로 파괴될 경우 시민의 휴식공간이 사라지고 부천시 자연환경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원주택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녹지공간이 많은 지역이고, 이곳도 전원마을이라고 조성됐는데 동부천IC가 옆에 생긴다”며 “여기가 부천 마지막 녹지공간이다. 더 없다. 부천시에서 녹지공간이 다 없어지는 셈인데 당연히 반대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광명서울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이미 착공 절차가 진행중이다. 동부천IC 구간은 아직 승인 고시조차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건설 계획이 잡힌 게 2003년, 국토부로서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착공 절차를 강행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담당 주무부처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는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의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안전문제나 차도 문제는 (지역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환경 문제도 환경부에서 정한 기준치에 미치지 않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역 주민들은 분명한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동부천IC 건설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지역주민이나 시민사회로서는 문제해결을, 아무 대책도 없이 지나가겠다는 것으로 비춰진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