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어린이 보호구역에···” 부천 까치울 주민들, 광명서울고속道 동부천IC 반대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6-17 17:08:40

기사수정
  • 고속도로 진출입로 학교 옆 설치 가능성···작동산 훼손, 초등학생 보행 위험 우려

광명서울고속도로 부천 구간의 동부천IC 예정 지역인 작동사거리 거리에는 고속도로 진출입로 설치에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게재돼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광명서울고속도로 부천 구간의 동부천IC 건설 공사가 가시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문제와 자연환경의 훼손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광명서울고속도로는 경기 광명시부터 서울 구로구와 부천시를 거쳐 서울 강서구까지 잇는 민자고속도로다. 광명서울고속도로의 부천구간 진출입로(동부천IC)는 현재 부천 작동의 까치울초등학교 옆으로 예정된 상태다.

 

학교 바로 옆 진출입로···아이들 안전 걱정

 

작동사거리에는 부천시민단체와 까치울초등학교 학부모회가 달은 고속도로 진출입로 건설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작동사거리는 주거지역인 전원마을 1~4단지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이며, 까치울초등학교 정문에서 1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동부천IC가 생기면 인근 초등학생들은 하루 3만 대의 차량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IC를 가로질러 등하교해야 한다.

 

한원상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동부천IC반대 부천대책위원회장은 “(동부천IC 예정 지역은) 까치울초등학교가 바로 옆에 있는 위험한 곳”이라며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만든다는데 괜찮겠나”라고 반문했다.

 

‘부천의 허파’ 작동산 훼손 우려···지역 환경 악화

 

동부천IC 진출입로 예상지점인 까치울초등학교 옆 여월로. (사진=안정훈 기자)

작동산 생태계 보호 문제는 인근 지역만이 아닌 부천시 전체의 화두 중 하나다. 일례로 이번 4.15 총선에서 경기 부천시정(구 오정구) 지역에 당선된 서영석 의원이 지난 2014년 ‘작동산지키기 5가지 약속’ 공동선언식에 참석하는 등 동부천IC 건설에 반대 의지를 표명해 왔다.

 

부천시의 산책로인 둘레길 코스이기도 한 작동산은 녹지가 부족한 부천시에서 허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민들은 작동산이 민자고속도로 건설로 파괴될 경우 시민의 휴식공간이 사라지고 부천시 자연환경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원주택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녹지공간이 많은 지역이고, 이곳도 전원마을이라고 조성됐는데 동부천IC가 옆에 생긴다”며 “여기가 부천 마지막 녹지공간이다. 더 없다. 부천시에서 녹지공간이 다 없어지는 셈인데 당연히 반대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광명서울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이미 착공 절차가 진행중이다. 동부천IC 구간은 아직 승인 고시조차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건설 계획이 잡힌 게 2003년, 국토부로서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착공 절차를 강행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담당 주무부처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는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의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안전문제나 차도 문제는 (지역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환경 문제도 환경부에서 정한 기준치에 미치지 않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역 주민들은 분명한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동부천IC 건설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지역주민이나 시민사회로서는 문제해결을, 아무 대책도 없이 지나가겠다는 것으로 비춰진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초격차 스타트업, 바이오 코리아 2025에서 세계 무대 도전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바이오 초격차 스타트업 24개사가 ‘BIO KOREA 2025’에 참가해 글로벌 기술 협력과 투자 유치에 나서며, 세계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중소벤처기업부는 5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BIO KOREA 2025 International Convention(이하 바이오 코리아)’에 바이오 분야 초격차 스타.
  2. 윤호중 “이재명 재판은 민주주의에 대한 사법 폭거…5.12 이전 공판 중단해야”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첫 총괄본부장단 공개회의를 열고, 대법원의 최근 판결을 ‘사법쿠데타’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대선 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재판 강행은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중대 사안이라는 주장이다.윤호중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오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
  3. 광복 80주년 맞아…수원 독립운동길 걸으며 항일의 얼 되새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수원시가 개발한 4.5km의 근대 인문기행 코스 ‘대한독립의 길’이 일제강점기 수원의 항일정신과 독립운동의 현장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민들의 역사 의식을 일깨우고 있다.수원시는 일제강점기 격렬한 저항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도심을 중심으로 ‘대한독립의 길’ 인문기행 코스를 개발해 시민들이 독립..
  4. 권영세 “대선 단일화 11일까지 반드시 이뤄야…실패시 비대위원장 사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 단일화 시한을 5월 11일로 못박으며, 단일화 실패 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만나 오해를 일부 해소했고, 협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그 시한...
  5. 인천시의회,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 모집…의정 참여 확대 인천광역시의회가 의정활동을 시민의 시각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을 오는 21일까지 모집하며, 시민의 의정 참여 기회를 한층 넓힐 전망이다.인천광역시의회는 의정활동과 지역 소식을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모집...
  6. 인천시, ‘3.6.9. 걷기 챌린지’로 건강도 챙기고 상품권도 받는다 인천시가 걷기를 통한 시민 건강 증진과 생활 속 운동 실천을 장려하기 위해 5월 7일부터 27일까지 ‘제2차 인천 3.6.9. 걷기 챌린지’를 운영하며, 참여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인천광역시는 시민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모바일 앱 ‘워크온’을 활용한 ‘인천 3.6.9. 걷기 챌린지’를 진행한.
  7. 광명시, 시민이 작가 되는 ‘책문화 창작 여정’ 본격 추진 광명시가 글쓰기부터 독립출판, 책 전시와 출판기념회까지 전 과정을 연계한 시민 창작 플랫폼 조성사업을 시행하며, 시민이 주체가 되는 책문화 도시로의 도약에 나섰다.광명시는 5월부터 ‘쓰기부터 출판까지 시민 창작 플랫폼 조성사업’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민이 단순 수강자가 아닌 창작자로서 글을 쓰고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