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총장 후보자가 교육부 심의에서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인천대 학내 구성원들이 이사회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대 총학생회·총동문회·노조와 전국대학노동조합 인천대지부는 30일 성명서를 내고 “학내구성원들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법적 지위를 내세우며 밀어붙인 이사회의 전횡은 결국 국립인천대학교를 또 다시 오욕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다”며 “최용규 이사장 및 전체 법인 이사들의 즉각 사퇴 및 학내 구성원이 참여한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사립대, 시립대, 국립대를 거치며 남아 있는 학내 부조리와 적폐를 뿌리 뽑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를 논의할 기구로 인천대 발전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설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 인천대 이사회가 3대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한 이찬근 교수는 교육부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에서 총장 제청 불가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들은 “이달 28일 퇴임하는 조동성 총장을 마지막까지 붙잡고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최용규 이사장과 이사들은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재선거와 총장추천위원회 개편을 예고했다”고 지적하며 “인천대의 주인은 교수, 학생, 직원, 그리고 동문이며 아울러 국립대이기에 국민이 주인이다. 총장 뒤에서 상왕처럼, 비리사학시절 백인엽처럼 수렴청정하고자 하는 최용규 이사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말을 실천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앞서 인천대는 지난 5월 7일 정책평가단 투표와 총장추천위원회 평가 점수를 합산해 예비후보자 5명 중 1~3위 후보를 결정했다. 교수와 학생, 조교, 동문 등으로 구성된 인천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지난 5월 자체 투표를 거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최계운 교수를 1순위로 선정해 이사회에 통보했다. 2순위는 박인호 교수, 3순위가 이찬근 교수였다.
그러나 인천대 이사회가 3순위인 이찬근 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하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일어났다. 후보로 나선 교수뿐 아니라 일부 동문과 교수, 학생들이 이에 반발했고 지금까지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