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연일 호남 수해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이 오차범위까지 따라잡은 것에 고무돼 전국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미래통합당은 12일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국민통합특위를 발족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호남 출신인 정운천 의원을 내정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당이 호남에 소홀해 총선에 제대로 후보를 내지 못했고, 지지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점 등 전국 정당으로서 미흡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더 듣겠단 취지”라며 “호남 속으로 국민 속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호남의 목소리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보다 진정성 있는 호남에 대한 우리의 계획과 마음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질적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체화할 수 있는 정책도 특위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사흘 연속 호남 지역에서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정운천, 추경호, 김기현, 배준영 의원 등 통합당 예결위원들도 이날 호우피해를 입은 호남 지역을 방문해 "필요한 예산 지원은 물론 실효성 없는 정부의 피해 복구대책부터 미래통합당이 앞장서 손보겠다"고 의견을 약속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오는 13일 국회에서 열려던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장소를 국회에서 전북 남원으로 바꿨다. 의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한 뒤, 현장에서 취임 100일 소회 등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오는 19일 광주를 찾아 5·18 묘지에 참배하고 대국민 메시지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당 지도부 차원의 공개 사과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