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보건의료노조, "의사 평균 인건비 직원들의 7배··· 인력 확충으로 해결해야"
  • 서진솔 기자
  • 등록 2020-08-13 12:34:53

기사수정
  • “지방의료원·중소 병원 의사들 연봉 3~4억으로 구할 수 없는 상황"
  • "대학병원 의사 부족해 간호사가 의사 업무하는 불법 의료 만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13일 오전 보건의료노조 지하강당 생명홀에서 열린 전국공동행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의사 인력을 확충하고 보건의료인력을 정규직화해야 불법 의료를 근절할 수 있다며, 정부에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이행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3일 오전 보건의료노조 지하강당 생명홀에서 전국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의사 인력을 확충하고 보건의료인력을 정규직화해서 불법 의료를 근절해야 한다”며, “부족한 공공병원을 늘리고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 공공의료발전대책을 추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충분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취지발언을 통해 “지난주 의사 인력 확충에 반대하며 파업한 전공의들에게 많은 항의를 받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파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입장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공의들도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부족해 업무를 간호사가 하게 되면서, 불법 의료가 행해지고 있고 환자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의사 인력을 늘려야 해결될 수 있다. 전공의들에게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의협은 지역 의사 양성을 위한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인센티브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보다 얼마나 더 줘야 해결되는지 묻고 싶다”면서, “지방의료원, 중소 병원 의사들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3~4억 정도였고 최근엔 5억 3000만원까지 주는 병원도 있었다. 이로 인해 병원들이 의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2019년 주요 지방의료원 의사 인건비 현황’에 따르면 지방의료원 14곳의 의사 평균 인건비는 월 1300만원~26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직원 인건비의 3.75배~7.6배 정도다.

 

나 위원장은 ”보건의료 인력과 공공의료가 부족하다는 것이 코로나19로 확인됐다. 정부, 환자, 의사,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함께 논의해서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며, “7년 동안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제정을 위해 노력했고 지난 4월 통과돼 10월부터 시행됐지만, 정부가 법대로 이행하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복지부에도 법대로 정책을 시행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연봉 높아 의사 구하기 어려워, 과연 처우개선의 문제인지 묻고 싶다”

 보건의료노조는 13일 오전 보건의료노조 지하강당 생명홀에서 열린 전국공동행동 기자회견에서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A씨는 자신이 겪고 있는 의료현실이 일반적으로 만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가면을 쓰고 현장 발언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현실에서 간호사들이 의사의 일을 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응급 시에만 이루어져야하는 구급 처방이 상시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사고가 났을 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의사들이 해야 하는 검사동의, 수술 동의서 역시 간호사들이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가 하는 의료행위를 전공의가 하면 되는 단순한 문제가 왜 해결되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의사가 아니면서 의사 역할을 하게 만드는 한국의 의료현실에 대해 정부가 책임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희선 서울지역본부장은 ”의사인력의 지역별, 종별 불균형은 건강 불평등의 문제로 이어져 수도권과 지방간 치료가능 사망률 격차의 발생, 중소병원 의료질 하락 등의 원인인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의협 등은 의대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며 지역 및 공공기관에 의사들이 가지 않는 이유를 지방의 낮은 처우와 조건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역에서 4~5억원의 임금을 주고도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이 과연 처우개선의 문제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뿐만 아니라 절대적으로 부족한 간호인력 등 필수보건의료인력 확충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코로나19를 빌미로 고용 불안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아울러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만큼 의료기관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4일까지 전국공동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최신뉴스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스공사, 2025년 CBC KOREA 창업경진대회 지원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1월 24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2025년 CBC 창업경진대회 지원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김천수 가스공사 경영관리부사장과 허영우 경북대학교 총장 등 양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CBC(Creative Business Cup) 대회는 창의적 사업 모델 지원 및 청년 기업가 양성을 목적으로 덴마크 CKO(Center for Cul...
  2. 수출입은행, `셀트리온 미국 생산시설 M&A` 3500억 원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 이하 `수은`)은 셀트리온의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 생산시설 인수(M&A)를 위해 3500억원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 수은 금융지원을 통해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내 생산과 판매체계를 일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바이오산업은 국가 안보의 핵심요소이자 세계 경제 성장을 견...
  3. 오세훈 시장 “용산, 대한민국 미래 여는 도시 표준”… 국제업무지구 기공식 개최 서울시가 27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을 열고 2028년 부지조성 완료와 2030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도시혁신 프로젝트의 본격 착수를 선언하며 용산을 국가 미래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기공식은 27일 오후 2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시민과 사업시행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lsq...
  4. 관악구, 오래된 지하보도의 변신…문화 활력 더한 `언더그라운드 관악`으로 재탄생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어둡고 오래된 지하보도 공간을 전면 개선해 쾌적한 `도시형 문화 보행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주민 일상에 활력을 더했다.지난 27일 개최된 준공식에는 박준희 관악구청장을 비롯한 시의원, 구의원 등 8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형태의 복합 문화공간 조성을 축하했다. 주민과 함께 공간개선 과정을 영상으로 시청..
  5. 하나은행, 맥도날드와 생활금융 생태계 확장 나서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지난 24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 하나은행 본점에서 글로벌 외식 브랜드 맥도날드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손님 중심의 생활금융 서비스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식에는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김기원 맥도날드 코리아 대표이사를 비롯해 양사 임직원들이 참석했으며, 금융과 라이...
  6. “어르신의 참여가 지역을 따뜻하게 만든다” 구로구, 2026년 노인일자리 5,014명 모집 구로구가 내년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5,014명 모집해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확대와 일자리 기회를 강화한다.28일 서울 구로구(구청장 장인홍)는 내년 ‘2026년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5,014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모집 규모가 383명 늘고 총사업비도 8% 증가한 207억 원이 투입되며,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를 통해 지역 내 ..
  7.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가결`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다.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된 `추 의원 체포동의안`은 총 투표수 180표 중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국회 동의를 얻어냈다. 국회법상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