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KO지부 노동자들이 14일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정리해고된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을 복직시키라며 김포공항 화물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곳은 항공업계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자회사이자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 하청업체인 아시아나KO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직원들을 정리해고 했다.
당초 아시아나KO는 3월 16일 직원들에게 유급휴직(통상 임금의 70%)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8일 후인 24일 무기한 무급휴직으로 입장을 바꿨다. 500명의 노동자 중 120여명은 희망퇴직에 동의했고, 220명은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태에서 160여명만 남아 일을 했다. 8명은 회사의 방침에 항의하는 뜻으로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고 정리해고됐다.
8명 중 5명은 이에 반발해 지방노동위원회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지난 7월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아시아나KO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일부 노동자들의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지만 아시아나KO 측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 등에 대한 복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KO지부 노동자들은 김포공항 화물청사 앞에서 수일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포공항 앞에서 집회를 연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은 90일이 넘도록 복직을 위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무급휴직 거부는 해고사유가 아니다”라며 “하청노동자 정리해고, 원청이 책임져라”라며 금호문화재단을 압박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신창선 공항항만운송본부 본부장은 “우리 공항항만운송본부는 동지들과 함께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2의 부당해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직원들은 복직을 기다리고 있는데 사측은 아직 재고하고 있다. 재고할 일이 아니다”라며 “(복직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강제적 투쟁전선을 만들어서 다시는 우리에게 불법해고로 고통을 주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아시아나KO 하청노동자들은 서울시 종각의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매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