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악화에 이스타항공이 350여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협력사인 아시아나KO도 약 350여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정의당 노동본부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은 이에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공동개최했다.
정의당과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재난위기가 지나고 난 자리에 함께 살 수 있는 사회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실업과 울분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서는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사용자들의 행태를 바로잡고, 정리해고와 무급휴직 강요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국내선 운행을 중단했다. 그 후 4월부터 구조조정 이야기가 거론됐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해 투쟁으로 대응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협력업체인 아시아나KO 역시 지난 2월 전직원을 대상으로 순환무급휴직을 시행했다. 이어진 3월에는 노사합의를 통해 70% 휴업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가 이내 희망퇴직 시행을 공고했다. 이후 무기한 무급휴직을 시행해 동의서명을 하지 않은 직원은 정리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의당과 민주노총은 “파렴치한 정리해고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며 “재난위기 고통의 무게가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 재난 이후의 사회경제가 무너지지 않기 위한 고용유지 노력을 말로만 떠들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전 사회적인 위기극복의 노력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잇속에만 혈안이 된 파렴치한 사용자들의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 사용자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의 방침을 외면하고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사용자들에 대한 근로감독과 현장지도가 시급하다”며 “뿐만 아니라 고용유지지원제도가 제대로 작동되기 위한 뒷받침을 해야 한다. 재난위기를 이유로 ‘해고 먼저’가 아닌 ‘해고 금지’ 법안을 도입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