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스타노조 “제주항공, 파산 내몬 책임 물을 것” 규탄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7-03 15:59:34

기사수정
  • “800억 부채 15일 내로 갚으라니”···인수합병 파기 우려도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3일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체불 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800억에 달하는 부채를 15일 내로 갚으라니 전혀 불가능한 일을 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집회하는 조종사노조. (사진=김대희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예정이던 제주항공이 ‘영입일 기준 10일 내 3월 이후 발생한 채무를 해결하라’고 통보한 것에 대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불가능한 일을 하라는 것”이라며 규탄했다.

 

조종사노조는 3일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불 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800억에 달하는 부채를 15일 내로 갚으라니 전혀 불가능한 일을 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은 “MOU 체결 후 자신들이 구조조정을 지시해 왔고, ‘코로나19로 인한 책임은 계약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아놓고도 3월 이후 발생한 부채를 갚으라니 날강도나 다름없다”고 목소릴 높였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 측에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3월 이스타항공 M&A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답변서를 발송했다. 제주항공이 요구한 선결 조건은 ▲이스타항공의 태국 현지 총판 타이어스타젯이 항공기를 임차하는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채무(약 373억원)를 지급 보증한 사안을 해소하고 ▲2~5월 이스타항공 임직원에게 체불한 임금(240억원)과 ▲조업료·운영비 등 각종 미지급금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이 조건을 모두 해소하려면 최소 8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측된다.

 

조종사노조는 “무려 250억원에 달하는 1600명의 임금 체불이 해결되지 않고 5개월째 쌓여왔다”며 “노동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제주항공 측이 지시하거나 깊이 관여한 구조조정과 임금 체불 때문”이라며 “우리는 제주항공에 580여명의 일자리를 빼앗고 250억의 임금을 체불하고도 모자라 1600명 노동자들의 고용을 벼랑으로 내몬 책임, 제주항공의 독점적 지위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몬 책임을 모두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조종사노조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제주항공을 규탄하는 투쟁을 결의했다”며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연대를 만들고 투쟁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노조는 이적주 전 제주항공사장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이 지난 3월 20일경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사장이 “희망퇴직자에겐 체불임금을 주지만 나머지 직원은 제주항공이 줘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하자 이 전 사장은 “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자. 그럼 그 돈으로 하면 된다”고 답했다. 노조는 이를 제주항공 측이 임금 체불의 책임을 방치한 것으로 판단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원욱 의원, “개혁신당 돌풍은 동탄에서” 총선 후보 등록 완료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정: 동탄1·2·3·5동, 반월동)이 22일(금), 선거관리위원회에 경기 화성(정) 후보자로 등록을 마치고 총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이원욱 의원은 이번 총선으로 개혁신당이 양극단 혐오정치를 끝내고,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을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본후보 등록을 마친 이원욱 의원은 “지난 21.
  2. 김현정 후보, “GTX연계 평택 글로벌대학 캠퍼스 추진” GTX A·C노선 연장으로 서울·평택간 30분대 통근이 가시화한 가운데,  외국 명문대를 유치해 평택 글로벌캠퍼스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나왔다. 21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평택시병 국회의원 후보는 “국내외 대학 유치는 100만 글로벌 특례시를 지향하는 평택시의 과제로 꼽혀왔다”며 “GTX A·C노선의 평택 구간 연장이 기...
  3. 서울시, 잠실종합운동장 방문객 대중교통 이용 당부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사업소)는 3월 23(토)부터 24일(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에서`2024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 및 `2023~2024 프로농구`가 개최되어 많은 관람객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 되므로 잠실종합운동장을 찾는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잠실야구장에서는 2023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LG와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
  4. "토요일은 서울 곳곳 누비며 우리 가족 역사 만나러 가는 날" 토요일 주말, 자녀와 함께 교과서 속 역사 현장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역사편찬원은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교과서 역사기행(이하 교과서 역사기행)`을 마련하고 참여자를 모집한다.교과서 역사기행은 초·중·고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문화유산을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직접 걸어보며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각 답사...
  5. 차지호 선거사무소 개소식, “오산이 이끄는 미래 경기시대 열겠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오산시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후보가 2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를 시작했다.`오산 미래가 되다, 따뜻한 미래설계자 차지호’를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개소식에는 많은 내·외빈이 참석하며 야당의 촉망받는 후보임을 입증했다.또한 시민사회 각계각층과 지지자들이 ..
  6. 박성중 부천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부천벨트’ 만들 것" 박성중 국민의힘 경기 부천을 후보는 23일, 부천시 중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부천의 발전과 4.10 총선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출정에 돌입했다.이날 개소식에는 부천시민과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계양을 후보), 권성동 의원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사...
  7. 인천시, 산하기관과 소통·협력 강화 나서 인천광역시는 20일 시청 회의실에서 산하기관 협의체 전체 회의를 개최했다. 인천시-산하기관 협의체는 시 산하에 있는 경제자유구역청,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등을 대상으로 산하기관의 관리‧대응 체계를 일원화하고, 대시민 서비스의 최일선에 있는 산하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