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항공의 모든 지분을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을 향해 인수작업을 서둘러 달라고 독촉했다.
이스타항공의 모기업인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 일가의 가족 회사다. 지난 2013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세워졌으며, 이 의원의 딸 이수지 대표(31)가 33.3%, 아들 이원준씨(66.7%)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지난 2014년 이스타항공의 주식 68%를 100억을 들여 매입해 자금 출처 등의 논란을 일으켰다. 3000만원으로 세워진 기업이 약 1년 만에 100억을 들여 이스타항공을 매입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날 김유상 이스타항공전무는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이 의원은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헌납하기로 결정했다”며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저의 가족이 희생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분 헌납 사유를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상직 창업자와 가족들의 통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예정인 제주항공에 대해서는 “당초 약속한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최 대표는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 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 “며 "피땀흘려 일궈온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최 대표는 임직원들에게도 “절체절명 위기 상황에서 근로자와 사용자가 따로 없다”며 구성원 전체가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