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위기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자구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던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LCC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2일 이사회를 열고 이스타항공의 모회사 이스타홀딩스 지분 51.17%를 545억원에 매입키로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총 545억원이다.
지난해 12월 인수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 합의했던 인수 금액 695억원보다 150억원 낮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원은 지분 취득예정일자인 4월29일에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수금액이 낮아진 것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을 반영해 조정했기 때문이다.
원래 두 회사는 지난달 28일 인수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협상이 지연되면서 발표가 늦어지게 됐다.
이번 인수로 제주항공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대형 항공사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
한편, 지난해 국제선 점유율은 대한항공이 22.2%로 1위, 아시아나항공이 15.3%로 2위였고 제주항공은 9.3%로 크게 점유율이 떨어지는 3위였다. 4위는 진에어(5.6%), 5위는 티웨이항공(5.4%), 6위는 에어부산(3.8%) 등이었다. 이스타항공은 3.3%로 7위였다.
이번 합병으로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은 12.6%로 2위 아시아나항공과 격차를 바짝 좁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