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스타항공 700명 감축에···노조 “‘진짜 오너’ 이상직이 책임져야”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9-03 14:31:49

기사수정
  • 3일 국회 앞서 기자회견···“정리해고 말고 순환휴직 실시해야” 주장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동조합은 3일 정의당, 시민사회 등과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스타항공의 700명 대량해고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집회 이후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M&A 결렬 이후 재매각을 위해 700여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조종사노조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부가 나서서 현 경영상황을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3일 정의당, 시민사회 등과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스타항공 고용 유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M&A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임금 미납 등의 경영사정으로 인해 결렬됐다.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을 추진하며 사모펀드 등과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상반기 항공기 9대를 반납한 데 이어 8대를 추가로 반납했다.

 

이스타항공은 6대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약 7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계약해지 및 권고사직으로 임직원을 1600명에서 1136명으로 감축한 데 이어 700명을 추가 감축하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까지 91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오는 7일에는 600명이 정리해고 통보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노조는 “노조가 순환휴직 고통분담을 통한 고용유지방안을 제시했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인력감축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특히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자칭타칭 오너였던 이 의원은 파산 위기에 직면하자 경영에서 손을 뗐다며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발표된 신규등록 국회의원 175명의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의원의 재산은 212억6700만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1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는 중학생 시절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간 21세 아들의 재산 112억도 포함돼 있다”며 “그 외에도 이 의원의 친인척들이 대표로 있고, 이스타항공과의 금전거래 외에는 영업활동이 전무한 많은 페이퍼컴퍼니들의 재산도 있다. 이 의원의 형으로서 자신이 대표인지도 모르는 이경일의 비디인터내셔널도 이스타항공 지분의 7.49%를 보유중”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으면서도, 이스타항공의 회생과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궁핍과 가난을 이겨내고 ‘동방의 별’ 이스타항공을 5천억 매출 기업으로 성장시킨 오너로서의 성공을 자회자찬하며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그 성공의 진짜 주역인 이스타항공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게 한 경영부실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지지 않고 있을 뿐더러, 오히려 코로나19사태를 빌미로 매각과 인력감축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정부여당과 정부당국도 더 이상 오너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내팽개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코로나19위기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으자며 막대한 국가재정을 투입해 기업주들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막무가내 대량해고에 대해서는 묵인한다면, 이러한 일은 선례가 되어 확산될 것”이라며 “특히, 자당 소속의 국회의원의 책임회피에 대해서는 너무도 관대하면서도 기업주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결정에 반발해 이날부터 국회 앞에서 농성을 시작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새마을금고 금융사고 6년간 440억 피해…제재공시 임직원만 350명 넘어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은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새마을금고 금융사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년간(2020년~2025년 8월)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 피해 금액이 약 440억7천만원에 달하며, 피해 건수도 74건에 이른다고 8일 밝혔다. 이 중 11건은 현재 법적 조치..
  2. 농협은행 최근 5년간 금융사고 802억…작년 폭증, 올해도 ‘비상’ 농협은행에서 최근 5년여 동안 800억 원이 넘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금융사고액이 453억 원으로 폭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275억 원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경기 여주시·양평군)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여간 금.
  3. 오세훈 시장, ‘한강 런’으로 추석 연휴 마무리… 시민과 새벽 달리며 소통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시민 100여 명과 함께 한강을 달리며 두 번째 러닝 번개 행사 ‘한강 런’을 진행했다.오 시장은 이날 오전 7시, 반포 세빛섬을 출발해 잠원한강공원과 압구정 한강버스 선착장을 거쳐 다시 세빛섬으로 돌아오는 5.5km 구간을 시민들과 함께 완주했다. 약 40여 분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
  4. 안성시,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호평 일색…"올해는 이렇게 즐기세요" 가을 축제의 대명사,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지난 9일 개막식을 진행한 가운데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올해 바우덕이 축제는 웅장한 메인게이트를 시작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부스와 프로그램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축제장 입구에 마련된 종합안내소를 통해 각종 문의가 가능하고, .
  5. 양천구, 고품격 평생학습 강좌 `양천 지식 브런치` 운영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구민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평생학습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서울대 교수진이 직접 출강하는 고품격 교양 프로그램 `양천 지식 브런치`를 오는 10월 말부터 7주간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양천 지식 브런치`는 2023년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평생교육 진흥을 위...
  6. 화웨이, 지능형 혁신 위한 스마트 물류·창고 솔루션 출시 발표 화웨이가 ‘종합 교통 및 물류를 위한 디지털·지능형 기반 구축’을 주제로 열린 화웨이 커텍트 2025(HUAWEI CONNECT 2025) 교통 서밋에서 스마트 물류·창고 솔루션을 공개했다. 마웨(Ma Yue) 화웨이 부사장 겸 스마트 교통 BU CEO는 “화웨이는 기술 혁신에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으며, 통신 네트워크, 컴퓨팅 파워, 인공지능, 인재 육성 분야에서 공동 ...
  7. LG화학, 유럽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K2025’ 참가 LG화학은 10월 8일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K2025’에 참가해 ‘화학이 이끄는 변화, 세상을 움직이는 힘(Chemistry Driven. Impact Ready)’을 테마로 LG화학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담긴 고부가·친환경 소재 등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선다.  LG화학은 국내 화학 기업 중 최대 규모인 286㎡(약 87평) 부스에 고객 맞춤형으로 즉...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