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의료계, 1주 만에 여의도 모여 "다시 한번 4대악 의료정책 철폐 촉구"
  • 서진솔 기자
  • 등록 2020-08-14 18:08:26

기사수정
  • “‘덕분에’로 기만 말고 존중부터 실현하라” 외쳐
  • 정부, "계속된 대화 요을 거부하고 집단행동 나선 데 매우 유감"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료계가 14일 오후 여의도공원 옆 대로에소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의료계가 14일 집단 휴업을 선언하고 오후 여의도공원에 모여 “‘덕분에’로 기만 말고 존중부터 실현하라”를 외쳤다.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료계는 이날 오후 여의도공원 옆 대로에 모여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을 반대하는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열었다. 전공의 중심으로 집회를 진행한 7일에 이은 두 번째 휴진 및 집회다.

 

개원의들은 지역별로 앞쪽에, 전공의들은 소속 단위로 그 뒤에 자리했다. 이날도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행사장 입구에서 QR코드 명단 확인,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등의 절차를 거쳐 페이스쉴드와 피켓을 배부받고 여의도 대로에 입장했다.


최대집, "다시 한번 ‘4대악 의료정책’ 철폐를 촉구한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14일 오후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는 기만적인 회유와 협박만 일삼았을 뿐 우리의 요구를 여전히 묵살하고 있다”며, “12일 복지부는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해서 마치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처럼 연출하더니 같은 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거듭 못을 박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13만 의사들은 이처럼 의료계의 등에 칼을 꽂는 정부의 독선에 좌절했고, 그 분노의 불길은 삽시간에 전 의료계로 번졌다”면서 “결국 진료실 문을 닫고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선택에 의료계 의사 회원들이 잇달아 성명을 내어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 의지를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모든 회원님들께서 불이익을 받지 않고 전문가로서 정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책임을 제가 질 것이다. 그것이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역할이며 사명”이라며, “13만 회원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담아 정부에게 다시 한번 ‘4대악 의료정책’ 철폐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의대 정원을 함부로 늘리고, 공공의대를 붕어빵 찍듯이 설립하고, 한방 첩약을 문케어로 고갈되어 가는 보험재정으로 퍼주겠다는 한심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나라에서 일어날 일인가 싶다”며, "거대 여당과 무소불위 정부가 전문가 단체인 의협을 무시하고 엉터리 정책을 밀어붙이기에 대의원회에서도 강력한 투쟁으로 바로 잡으라고 압도적으로 의결을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전면 철회하고,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사항을 충분히 보장히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나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이라도 정부는 논의되지도 않은 졸속 정책임을 시인하고, 당장 중단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집단행동보다는 대화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길"

 14일 오후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한 참석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보건복지부는 14일 12시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 전국 3만3836개소 중 사전 휴진 신고를 한 곳은 1만584개소로 31.3%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에 따르면 13일 오후 16시 기준 서울시 의원급 의료기관 총 8749개소 중 휴진을 신고한 기관은 1671개소로 19.1%다.

 

한편, 정부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그간 정부의 계속된 대화 요청을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선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사협회는 집단행동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보건의료노조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의사 인력 부족으로 만들어낸 업무의 전가는 간호사에게로 이어지며 무면허 의료 행위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의사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최신뉴스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스공사, 2025년 CBC KOREA 창업경진대회 지원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1월 24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2025년 CBC 창업경진대회 지원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김천수 가스공사 경영관리부사장과 허영우 경북대학교 총장 등 양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CBC(Creative Business Cup) 대회는 창의적 사업 모델 지원 및 청년 기업가 양성을 목적으로 덴마크 CKO(Center for Cul...
  2. 수출입은행, `셀트리온 미국 생산시설 M&A` 3500억 원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 이하 `수은`)은 셀트리온의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 생산시설 인수(M&A)를 위해 3500억원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 수은 금융지원을 통해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내 생산과 판매체계를 일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바이오산업은 국가 안보의 핵심요소이자 세계 경제 성장을 견...
  3. 오세훈 시장 “용산, 대한민국 미래 여는 도시 표준”… 국제업무지구 기공식 개최 서울시가 27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을 열고 2028년 부지조성 완료와 2030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도시혁신 프로젝트의 본격 착수를 선언하며 용산을 국가 미래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기공식은 27일 오후 2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시민과 사업시행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lsq...
  4. 관악구, 오래된 지하보도의 변신…문화 활력 더한 `언더그라운드 관악`으로 재탄생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어둡고 오래된 지하보도 공간을 전면 개선해 쾌적한 `도시형 문화 보행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주민 일상에 활력을 더했다.지난 27일 개최된 준공식에는 박준희 관악구청장을 비롯한 시의원, 구의원 등 8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형태의 복합 문화공간 조성을 축하했다. 주민과 함께 공간개선 과정을 영상으로 시청..
  5. 하나은행, 맥도날드와 생활금융 생태계 확장 나서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지난 24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 하나은행 본점에서 글로벌 외식 브랜드 맥도날드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손님 중심의 생활금융 서비스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식에는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김기원 맥도날드 코리아 대표이사를 비롯해 양사 임직원들이 참석했으며, 금융과 라이...
  6. “어르신의 참여가 지역을 따뜻하게 만든다” 구로구, 2026년 노인일자리 5,014명 모집 구로구가 내년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5,014명 모집해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확대와 일자리 기회를 강화한다.28일 서울 구로구(구청장 장인홍)는 내년 ‘2026년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5,014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모집 규모가 383명 늘고 총사업비도 8% 증가한 207억 원이 투입되며,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를 통해 지역 내 ..
  7.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가결`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다.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된 `추 의원 체포동의안`은 총 투표수 180표 중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국회 동의를 얻어냈다. 국회법상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