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회 중재안까지 거부한 대전협··· '젊은의사 비대위' 구성하고 "단체행동 지속"
  • 서진솔 기자
  • 등록 2020-09-01 14:20:54

기사수정
  • 정부-대전협·의대협 갈등 격화··· 89% 취소 신청에 의사 실기시험 1주 연기
  • 정세균, "국민에 피해 없도록 하루빨리 현재 상황 끝나야"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위원장이 1일 오전 11시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대위 출범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정부 합의문에 이어 국회에서 제시한 중재안까지 거부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등과 함께 단체행동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단 한 명의 의료인도 처벌을 받는 일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에 피해 없도록 하루빨리 현재 상황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전임의비상대책위원회,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등은 1일 오전 11시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의사 비대위’ 출범식을 진행했다.

 

대전협 비대위 박지현 위원장은 ”정부의 폭압적인 공권력에 항거하기 위해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들이 하나가 되어 젊은의사 비대위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린다“면서, ”의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청년들로서 모든 청년들과 함께 연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접촉의 창구는 범의료계투쟁위원회로 단일화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폭압적 공권력 남용을 멈추고 성실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국시를 미뤄달라 주장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줄곧 정책의 정상화만을 요청했다”며,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의 단체행동은 변화없이 지속된다“고 밝혔다. 



 

대전협, 국회 중재안 거부··· '졸속 의결' 내부 비판도 제기돼 

 대전협 비대위에서 사퇴한 전공의들이라고 소개한 의사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전공의들'을 가짜 단체라고 규정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대전협은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 오전까지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집단 휴진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28일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쟁점 법안을 상정하지 않고 이후 여야, 정부, 의료계로 구성되는 협의체를 국회에 만들어 논의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대전협은 정부와의 합의안에 이어 이마저도 거부한 것이다.

 

자신을 인턴, 1년차 레지던트, 3년차 레지던트 등이라고 소개한 ‘어떤 전공의들’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비대위 다수가 타협안대로 국민 건강과 전공의 전체의 이익을 위해 파업을 중단하길 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비대위의 의견이 무시된 상태에서 일선의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회의에서 졸속 의결해 파업을 밀어붙이게 됐다”며 “비대위 다수의 의견을 건너뛰고 대표자 회의를 연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협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어떤 전공의들'을 가짜 단체라고 규정했다.

 

갈등 격화 양상, 전체 전공의 중 83.9% 휴진 참여

 

31일 서울대학교병원에 응급실 진료 지연 안내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해당 병원에선 31일 오전 11시 기준 소속 전공의 953명 중 895명(93.9%)이 업무 중단 및 사직서 제출에 참여했다. (사진=김대희 기자)정부와 대전협·의대협 등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전체 응시자 3172명 중 89%인 2839명이 의사 실기시험 응시 취소 신청을 했다. 또, 의대협은 지난달 30일 기준 본과 4학년을 제외한 전국의 의대생 1만5542명 중 91%인 1만4090명이 집단휴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31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의대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일 시행 예정이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1주일 연기해 8일부터 시행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휴진도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가 31일 전국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가운데 151곳의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6688명의 전공의가 휴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전공의 7975명 중 83.9%가 참여한 셈이다. 서울대병원에서도 같은날 오전 11시 기준 소속 전공의 953명 중 895명(93.9%)이 업무 중단 및 사직서 제출에 참여했다. 

 

28일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발동에도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날 휴진율은 75.8%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수도권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집단 휴진에 대한 정부 업무개시 명령 발동에 대해 51.0%가 ‘적절한 결정’이라고 답하며, ‘일방적 결정’ 42.0%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세균, “더이상 국민에 피해 없도록 하루빨리 현재 상황 끝나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료계 파업 관련 범정부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단 한 명의 의료인도 처벌을 받는 일을 원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법과 질서를 수호해야 할 기본적 책무가 있지만 유연한 자세로 이 문제를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정부가 집단 휴진 피해 신고 지원센터를 열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48건의 피해 사고가 접수돼 34건이 처리됐다"며 "더이상 국민에 피해 없도록 하루빨리 현재 상황이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공의, 전문의들의 집단 휴진으로 응급환자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숨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6일 부산 북구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든 약물을 마신 A씨(40대)가 인근 병원들로부터 수차례 거절을 당한 끝에 3시간여 만에 울산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28일 경기 의정부에서도 심장마비로 쓰러진 B씨(39)가 인근 4곳 병원들로부터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아 양주까지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가스공사, 창립 42주년 기념식 개최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8월 14일 대구 본사에서 창립 4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본사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 밴드 축하 공연 ▲유공자 포상 및 CEO 기념사 ▲안전·청렴 파워 챌린지 영상 시청 ▲안전·청렴 송판 격파 퍼포먼스가 차례로 진행됐다...
  2. 안성시, 3개 대학과 `청년 문화도시` 협약 안성시(시장 김보라)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청년 창작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 문화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앙대학교, 한경국립대학교,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문화도시 대학협력사업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안성시는 2024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최종 선정됐으.
  3. 강화군, 18홀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강화군(군수 박용철)은 지난 13일 양도면 주민자치센터에서 `강화군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파크골프는 짧은 채와 큰 공을 사용해 작은 코스에서 즐기는 간소화된 골프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스포츠다. 최근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으로 전...
  4. 대구시교육청,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운영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오는 8월 13일(수) 계명문화대학교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영양체험관-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을 실시했다.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을 이뤄 참여하는 가정연계형 체험으로,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전통 요리를 만들며 식재료의 영양적 가치와 올..
  5. KT멤버십, 휴가철 맞이 달달혜택 강화…커피·영화 무료 증정 KT(대표이사 김영섭)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40만 명의 고객에게 커피와 영화 무료 쿠폰을 제공하는 `8월 달달혜택`을 선보인다.이번 달달혜택은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속형 혜택으로 준비했다.KT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메가MGC커피 ICE 아메리카노`와 `롯데시네마 영화 예매` 무료 쿠폰 총 40만 장을 증정한다.응모는 8월 21일.
  6. LG유플러스 임직원, 광복 80주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이주 피해 동포 지원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강제 이주 등으로 피해를 겪은 국내외 동포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2천만 원을 기부했다.LG유플러스는 임직원들이 `천원의 사랑` 캠페인으로 조성한 기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사할린 동포, 원폭 피해자, 고려인 귀환 가정, 독립운동가 후손 등에게...
  7. 은평구, 기록적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 전 행정력 투입 서울 은평구가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투입했다.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13일 한때 시간당 100mm를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고 14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하자, 전 직원이 총동원돼 피해 복구에 나섰다고 밝혔다.김미경 구청장은 13일 오후 갈현1동 공사장 현장 점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