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모인 롯데택배 노동자들이 27일 서울복합물류센터 앞에 모여 롯데택배의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에 따르면 롯데택배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택배율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올 상반기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노동자를 위한 복지제도는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파업을 주최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롯데택배는 충북 진천의 메가허브터미널, 영남권의 물류통합센터를 건설하면서 창립이래 최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설 투자비용을 택배노동자의 호주머니에서 쥐어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롯데택배는 최악의 직업환경과 갑질횡포가 극심하다”며 “타 택배사의 자동물류시스템은 그림의 떡이고 대부분 나대지 같은 낙후된 터미널에서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 택배사는 사측이 직접 부담하는 상하차비를 택배노동자에게 월 10만~20만원씩 부담시키고 있다”고 비교하며 “당일배송률, 반품집하율, 고객불만접수에 따라 많은 금액의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고, 분실과 파손책임도 노동자에게 부담시킨다. 상하차 인력비용을 택배노동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롯데택배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는 ▲배송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고용조정 중단 ▲패널티제도 폐지 ▲노조 인정과 활동 보장 등을 촉구했다.
한편, 롯데택배 측은 파업에도 배송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 밝혔다. 택배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하는 택배기사는 전체의 2.5%인 250명 정도”라며 “배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