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코로나19·인천 쓰레기 매립지·총선···서남권의 2020년 돌아보기
  • 김대희·서진솔·안정훈·이영선 기자
  • 등록 2020-12-31 16:49:17

기사수정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질병이 훑고 지나간 2020년이 끝났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연기됐고, 미국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선을 치렀다. 서남투데이는 2020년 마지막날인 31일, 지난 1년간의 서남권 이슈를 훑어봤다.

 

1.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

 

지난 8월 서울 강서구에서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는 경기도 광명시부터 서울 강서구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다. 정부는 오래전부터 공사를 준비했으나 경기도 부천시와 광명시, 서울 구로구와 강서구 등에서 반대해 수년째 차일피일 미뤄졌다.

 

고속도로가 착공한 것은 지난 6월이다. 국토부는 지난 28일 미승인구간이던 경기도 부천시의 동부천IC의 실시계획을 승인하면서 다른 지역 공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지난 7월 인천 서구 일대의 수돗물에서 기생충 유충이 나온 사건이다. 샤워기 필터 안에서 유충이 기어가는 모습이 영상으로 나오는 등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수돗물 유충 파동은 인천시를 넘어 전국으로 번졌다. 7월 서울시와 경기도 파주, 울산, 김해 등에서 잇따라 유충이 발견됐다. 이에 환경부는 유충 번식이 특히 왕성한 여름철 정수지와 배수지 등의 세척 주기를 최대한 짧게 하는 등의 관리 강화 지침을 내렸다.

 

3. 마스크 대란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마스크 품귀현상은 2월 말엽부터 시작했으며, 당시는 경기도 부천시와 김포시, 서울 구로구 등 서남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나둘씩 나오던 시기였다.

 

시민들은 줄을 서 가며 마스크를 대량구매했으며,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의 수출제한 조치를 내리고 마스크 5부제 등을 시행했다. 마스크 5부제는 주민번호에 따라 마스크 구입일을 정하는 조치다.

 

4.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지난 6월30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 반대 결의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구로차량기지를 서울 구로구에서 경기도 광명시로 이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구로구의 숙원사업인 동시에 광명시가 결사반대하는 사업이다.

 

광명시에서는 지난 임오경 국회의원, 박승원 광명시장 등 지역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인, 지자체장까지 나서서 한목소리로 이전 반대를 외치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은 지난 6월 22일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막지 못한다면 광명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결사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5. 경기도 재난지원금 갈등···경기도 vs 부천시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지원금에 대해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중 어느 게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의 중 생긴 마찰이다.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 도민에게 10만원씩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장덕천 부천시장은 “(보편지급보다는) 부천시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2만여 곳에 400만원씩 주는 게 낫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에 경기도는 재난기본소득 대상에서 부천시민만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결국 장 시장은 발언 하루만에 “내부적으로 사전에 개진했으면 좋을 제 의견을 외부로 표출함으로 인해 속도가 필요한 정책들이 영향을 받아 조치가 늦어질 우려가 생겼다.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 잘못이다”라며 사과했다. 이 지사는 “부천시가 반대를 철회한다니 다행”이라면서도 장 시장의 행위를 “월권이자 도정방해”라고 비판했다.

 

6. 4.15 총선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없는 상황 속에서 총선을 치렀다. 서남권은 특히 여야의 격전지가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야권에서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출신의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의 이수진 후보가 맞붙었다. 서울 구로을에서는 윤건영 후보와 김용태 의원이 맞붙었다.

 

서남권 대부분은 여당인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승리였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대부분의 격전지에서 5선의 심재철 의원과 4선 나경원, 3선 김용태 의원 등이 낙선하면서 참패했다.

 

이와 별개로 미래통합당은 김대호 관악을 후보가 30대와 40대는 논리가 없다“고 말하거나,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7. 서울시,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단지로 개발 결정

 

영등포역을 나와 왼쪽으로, 롯데 백화점 주차장과 파출소를 지나면 '영등포 쪽방촌'이 나온다. 쪽방촌으로 들어가는 길은 '24시간 청소년 통행 금지'로 지정돼있다. (사진=서진솔 기자) 

지난 1월 서울시는 50년간 방치된 영등포 쪽방촌을 공공임대아파트와 민간 상업, 주거시설이 모인 역세권 주거단지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영등포구는 영등포 쪽방촌을 정비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주민들은 개발 결정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2000년대부터 철거한다고 했다. 세 번이나 개발계획서 날아오고, 주민센터에서 철거 설명회도 참석했다. 하다 말고 하다 말고. 하지도 않을 거 기대도 안 한다“고 했다.

 

8. ‘버스차고지’ 두고···부천시-구로구 주민 갈등

 

경기도 부천시는 옥길지구가 생긴 이래로 현재까지 주차공간 부족, 주민들의 교통불편 문제로 시름했다. 이에 부천시는 지난 2016년 옥길동 외곽에 버스 차고지 설립을 계획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부천시 옥길동보다 구로구 항동에 더 가까워 항동 택지지구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에 부천시는 지난 1월 공영주차장을 만들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이 역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후 지난 6월에는 전기버스 차고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항동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유야무야 넘어가는 상황이다.

 

9. 성폭행범 조두순 형기 마치고 출소···안산시로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뒷짐을 진 채 나오고 있다. (사진=이영선 기자)  

아동 성범죄 혐의로 지난 2009년 12년 형을 받은 조두순이 1지난 12월 12일 출소했다. 조두순은 경기도 안산시의 거주지로 이동했고, 당시 시민들과 유튜버 등의 반발로 경찰관이 어깨 탈골 부상을 입기도 했다.

 

조두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많은 유튜버가 몰려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법무부 차량에 올라간 유튜버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10. 인천시 ‘쓰레기 독립’ 선언···서남권 지각변동

 

영흥도 주민들로 구성된 쓰레기매립장반대투쟁위원회가 20일 오전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쓰레기 매립장 건설 계획 철회와 박남춘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영선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0월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공동행동 발표에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했다. 각자 자기 지역에서 나온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하자는 게 박 시장 주장의 골자다.

 

이같은 선언은 인천시 안팎으로 논란이 됐다. 경기도 부천시는 쓰레기 처리량이 늘어날 전망인 만큼 소각장을 확장하겠다고 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으며, 인천시 옹진군,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등에서도 소각장 신·증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폭염 속 `군포 얼음땡` 인기 폭발 군포시가 폭염 대응을 위해 시범 운영 중인 AI 무인 냉장고 `군포 얼음땡`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시는 7월 하순부터 중앙공원, 로데오거리, 당정근린공원 등 시민 유동 인구가 많은 3개소에 `군포 얼음땡` 냉장고를 설치해 냉각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운영 초기부터 하루 평균 1,200병 중 90% 이상이 소진되는 등 예상보...
  2. 청년의 눈으로 통상을 보다…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모집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9월 12일까지 ‘2025년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통상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국제통상 분야의 미래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참가 대상은 국내 대학 재학생과 휴학생(외국인 포함)으로, 1명 이상 5명 이하 팀을 구성...
  3. 광복 80주년…정부, 83만여 명 특별사면·행정제재 감면 이재명 정부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자로 총 83만6,687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행정제재 감면을 단행하고, 약 324만 명에 달하는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조치도 시행한다.정부는 11일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첫 특별사면을 발표하며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을 핵심 목표로 제80주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한.
  4. 폴리텍대학, 현장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확대…“안전한 캠퍼스 만든다” 한국폴리텍대학이 온라인 위주의 안전보건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찾아가는 안전보건교육’을 본격 시행한다.이번 교육은 시설관리, 급식 조리, 환경미화, 경비 등 캠퍼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사례와 예방 대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육 참석자에게는 쿨링패.
  5. 광명119안전센터, 12일부터 ‘광북119안전센터’로 명칭 변경 광명소방서가 오는 12일부터 기존 ‘광명119안전센터’의 명칭을 ‘광북119안전센터’로 변경한다.광명소방서는 이번 명칭 변경이 ‘광명소방서’와 ‘광명119안전센터’의 이름이 비슷해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고, 주민들이 보다 쉽게 센터를 구분하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광북119안전센터의 관할...
  6. `K-브랜드, 날개를 펼치다` 남동구, 카자흐스탄 시장개척단 파견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11일 출장길에 올랐다.남동구는 8월 11∼14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인천상공회의소와 함께 카자흐스탄 알마티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박 구청장이 이끄는 시장개척단은 와더스킨, ㈜나노메딕스 등 관내 중소기업 15개 사가 참여하며, 화장품과 여.
  7.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에 폭염 대비 물품 전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황상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 주민들을 위해 폭염 대비 물품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물품 지원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천막, 텐트 등 임시 거주 시설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한 것으로, SH는 시립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용산역 인근 텐트촌 노숙인들에게 쿨 매트,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