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檢 “정인이 양모, 살인죄로 변경” 양부모는 “사망할 정도 아니었어” 부인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1-01-13 13:06:19

기사수정

'정인이 사건'의 양부모가 재판을 받는 13일 서울 서울남부지법 앞에 근조화환이 세워져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양모인 장모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장씨 측은 학대 등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의 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검찰은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장씨의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아동학대치사 혐의 재판에서 “살인죄를 주의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치사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변경하겠다”며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냈다.

 

검찰은 장씨가 정인양을 폭행할 때 복부에 충격을 가하면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서도 수차례 가격해 숨지게 했으므로, 살인죄 요건인 ‘살인의 고의성’이 충족된다고 판단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9시께부터 10시 5분까지 정인양이 밥을 먹지 않자 양팔을 강하게 흔들고, 복부를 수차례 때려 넘어뜨린 뒤 발로 복부를 밟아 복강 내 출혈 등 복부손상으로 사망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장씨는 그밖에도 정인양을 수차례 폭행해 좌측 쇄골, 우측 대퇴골, 늑골 등을 골절시키고 머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는 등의 학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인 안모씨는 정인양이 폭행과 학대를 겪어 건강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치료를 받게 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안씨가 장씨 기분을 살피느라 정인양의 학대를 방치하는 등 양육을 소홀히 했다고 봤다.

 

장씨 측은 폭행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를 인정햇지만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13일 오전 정인 양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가 재판받을 예정인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앞에 모인 시민들이 사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장씨 측 변호인은 “(정양이) 밥을 먹지 않아 그날따라 더 화가 나 평소보다 더 많이 등 부위와 배 부위를 손으로 때린 사실은 있다”면서도 “가슴 수술 후유증으로 정인양을 떨어뜨렸지만 췌장이 끊어질 정도로 강한 근력을 사용한 적은 없다”고 했다.

 

또한 “답답한 마음에 훈육하는 마음으로 수차례 때린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소장과 췌장이 찢어지게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로서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 부분에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방치하거나 학대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 외에도 아동학대, 아동유기, 방임 등 일부 혐의는 인정했다.

 

안씨 측은 “장씨가 자신의 방식대로 양육할 것이라 믿어서 그런 것이지 일부러 방치한 것은 아니다”며 “병원에 데려간다고 정인양이 바로 회복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집안에서 잘 먹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의협, "집단휴진 찬반투표 가결…18일 전면 휴진·총궐기대회"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전면 휴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의협 회원 대상 투표에서 나온 압도적인 찬성표에 따른 것이다. 의협은 9일 오후 의협 회관에서 의대 교수와 봉직의, 개원의 등이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대정부 투쟁에 관한 전체 회원 투표 결과를 공개한 뒤 18일 전면 휴진과 총궐기 대.
  2. 6월 11일부터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 시작 보건복지부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가 6월 11일(화)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는 도전행동(자해·타해)이 심해 기존 돌봄서비스를 받기 곤란했던 발달장애인에게 맞춤형으로 1:1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비스 유형은 야간돌봄을 포함한 24.
  3. 인천시, 소득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긴급 돌봄 서비스 인천광역시는 보건복지부 긴급돌봄 공모사업에 선정돼 6월부터 10개 군·구 전역에서 질병, 부상 등으로 급히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누구나 긴급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신청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인천사회서비스원에 서비스를 신청하면 신속하게 이용 자격 확인한 후 최대 30일(72시간)의...
  4. 경기도, 1기 신도시 재정비 소통 창구 ‘시민협치위원회’ 순회 간담회 진행 경기도가 ‘선도지구’ 물량 선정으로 조속한 재정비의 흐름을 탄 1기 신도시에 대해 주민 소통체계 강화 방안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성남 분당 등 5곳에서 시민협치위원회 간담회를 진행한다.도는 10일 오후 1시 성남시청에서 성남 분당 시민협치위원회 20명과 간담회를 열고 재정비 방안, 지역 현안 등에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신도..
  5. 동작구, 주치의가 어르신댁으로 찾아갑니다 ‘효도 복지’ 동작구가 100세 시대를 맞아 관내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맞춤형 의료·돌봄서비스를 통해 효도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먼저 올해 구는 구비 5000만 원을 투입해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관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효도 한방의료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자는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한 기초생활수.
  6. 경기도 고양이 입양센터 개관…1개월 동안 12마리 입양 시켜 경기도가 유기묘 입양 문화 활성화를 위해 반려마루 화성내 고양이입양센터를 개관한 가운데 5월 4일 개관 후 약 1개월 동안 12마리를 입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9일 고양이입양센터에 따르면 센터에는 현재 50여마리의 유기 고양이를 보호 중이며, 지난 5월 4일부터 6월 7일까지 12마리의 유기 고양이가 새로운 가족을 찾아 떠났다.경기도 화성...
  7. 인천 서구, 주민과 함께하는 맨발 걷기 행사 개최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지난 7일 공원 내 맨발 걷기 산책로 조성사업 완공에 따른 `주민과 함께하는 맨발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범석 서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회 의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맨발 걷기 산책로 조성사업의 준공을 축하했다.서구는 최근 전국적인 열풍에 맞게 주민들의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