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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장‘ 연 서서울고속도로...항동주민 설득 진실성 있나
  • 장석우 기자
  • 등록 2019-05-22 18: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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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주민설득‘ 지시 일주일 만에 인터넷 카페·유튜브 개설
  • 소통·설득·설명 이유...해당 사이트에는 공사 반대 성토만 가득
  • 일방적 ’공사 안전‘ 홍보와 허술한 운영에 주민 혼란만 가중

서서울고속도로측에서 유튜브에 올린 광명서울고속도로 홍보 영상(사진 = 영상 캡처)

“안전을 기반으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길을 향해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를 맡은 서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이하 서서울고속도로)가 구로구 항동지구 주민을 대상으로 공사의 ‘안전’과 ‘소통’을 강조하며 만든 홍보 문구다.


서서울고속도로측은 항동지구 주민들이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를 강하게 반대하자 ‘부랴부랴’ 유튜브에 홍보영상을 게재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했다.


주민과의 소통과 설득, 사업설명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유튜브와 카페의 문을 열었지만 이곳에서는 항동지구 주민들의 성난 목소리만 가득하다. 


서서울고속도로의 이 같은 ‘깜짝’ 소통 노력은 국토교통부의 조건부 공사 ‘일시정지’('5월2일자 서울광명민자고속도로 착수 ‘일시중지’···한발 물러난 국토부' 보도)에 따른 ‘구색 맞추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월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을 승인했고, 구로구의 요청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서서울고속도로측에 조건부 공사 '일시중지'를 지시했다. 공사를 반대하는 항동지역주민의 설득을 거친 후 착공하라는 주문이다.


국토부의 ‘적극적인 주민협의’ 지시 이틀 만에 포털사이트 카페가 개설됐고, 6일 후인 지난 8일에는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왔다.


하지만 유튜브에서의 일방적인 공사 홍보와 서서울고속도로의 허술한 카페 운영은 항동지역주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어 주민을 설득하겠다는 서서울고속도로의 ‘진심’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서서울고속도로측이 유튜브에 게재한 ‘광명서울고속도로(구로항동)이라는 제목의 2분 24초짜리 영상에서 서서울고속도로는 “국토부의 설계기준에 따라 안전하게 설계했고, 당초 설계보다 터널 심도를 높여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철저한 계측관리와 공사 완료 후 주기적인 브리핑을 통해 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영상의 댓글에는 “주민들과 협의된 것처럼 호도하는 영상”이라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또 “지하터널 발파에서 발생하는 진동에 대한 대책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네요”, “공사 과정을 주민과 관리청이 직접확인해서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에서 공정성이 어떤 공정성을 예기하는 건가요? 공정의 성과를 높이겠다는 건지 아니면 어떤 공정성인지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 무너지면? 아파트 금 가면?” 이라는 등 부정적인 글들로 도배됐다.


이러한 사정은 인터넷 카페도 마찬가지다. 


서서울고속도로측에서 개설한 인터넷 카페.(사진 = 카페 화면 캡처)

서서울고속도로측은 카페에 ▲서서울고속도로측의 입장 ▲공사 구간 안내홍보물 ▲주민대표 우려에 대한 답변 ▲터널안전성평가 ▲건축물하부 터널통과사례 등을 올려놨다.


서서울고속도로측은 “2018년 하반기부터 주민들이 우려하는 지반침하, 상부건물 안전성 등에 대해 홈타운 및 항동대책위와 지속적으로 설명 협의해 왔지만 주민들에게는 충분히 설명이 잘 안된 것으로 판단해 카페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서서울고속도로에서 간간히 글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지만 댓글에는 “주민들의 의견은 반영이 안되고 서로 벽보고 얘기하자는 건가요? 그리고 설명했으니 그냥 밀어붙이는 건가요?”, “지하터널이 주거지역을 지나가고 안전한 사례를 말해주세요. 삼두아파트는 가보셨는지”, “수직구를 통해서 장비를 투입하고 토석을 배출하네. 토석을 실은 덤프트럭이 항동지구 한가운데를 5년 동안 다닌다는 이야기”라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댓글에는 지반침하와 균열로 붕괴위험에 처해 있는 인천 동구의 삼두아파트 이야기가 많았다. 아파트 아래로 인천북항지하터널이 지나가는데 아파트 주민들은 “터널공사과정에서의 발파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찾은 삼두아파트 1동 아파트. 균열이 발생해 구청에서 진단시트를 붙였다. (사진 = 이종범 기자)

21일 기자와 만난 삼두아파트 입주자 대표 조기운씨는 “몇 년 동안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면서 미리 대처하지 못한 것의 안타까움과 지하구분지상권이 매우 중요한 것을 알게됐다”며 “항동지구 주민들은 삼두아파트와 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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