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울고속도로가 오는 30일 광명서울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주민설명회 개최를 예고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로 구로구 항동 주민과 갈등을 빚어온 서서울고속도로가 오는 30일 오후 2시 오류동 호텔 베르누이 웨딩컨벤션 1층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포털사이트 카페에 28일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 카페 글에 대한 댓글에는 “저 시간대에 누가 참석할 수 있나”, “주민대표와 논의 없는 일방 통보”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항동 주민들은 이번 주민설명회를 ‘요식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서울고속도로는 카페를 통해 주민설명회 소식을 개최 3일 전에 일정을 고지했다. 평일 오후라 참석이 어려운 점도 주민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다.
항동지구대책위는 공지 반나절 만에 ‘일방적 사업 설명회 저지를 위한 긴급 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항동지구대책위는 ‘사업 설명회 저지를 위한 긴급 행동’ 게시글을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소통했다는 흔적을 남기려고 갖은 수작을 부리더니 이제는 최후 통첩장을 보냈다”며 “공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완전히 접도록 제대로 힘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최재희 대책위원장은 “사전에 주민설명회를 들은 게 없다”며 “공지가 올라온 날 문자 한 통 받았다. 주민설명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건설 착공을 위한 “최후 통첩”이라며 서서울고속도로의 일방적인 주민설명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항동지구대책위도 서서울고속도로의 주민설명회가 열리기 전에 설명회장을 찾아 행사를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날 건설사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명서울고속도로의 지하터널이 지나는 구간에 위치한 항동지역 주민들은 불과 사흘 전인 25일 청계천 소라광장에 모여 광명서울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 후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대통령은 광명서울고속도로를 철회하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