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역감정 유발 언행 이제 끝내야 한다”
  • 이영선 기자
  • 등록 2019-06-12 09:45:51

기사수정
  • 김윤호 의원 ‘광명시 충청 편향인사’ 발언에 비판 쏟아져
  • 공무원노조 “광명시 공직자가 충청도·전라도 뿐이냐”

지난 6월 7일 오전 11시 광명시의회 본회장에서 김윤호 의원이 광명시가 호남을 배제하고 충청권 인사만 이익을 주고 있다고 발언하자 박승원(사진 맨위 좌측 두번째) 시장이 "근거없는 얘기 하지마라"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강우영 기자

[서남투데이=강우영 기자] 광명시가 충청 출신들로 편향된 인사를 하고 있다는 김윤호 의원의 발언이 큰 파문을 몰고 온 가운데 정작 발언 당사자인 김 의원은 연락을 끊은 채 해당 발언의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광명시 공직자들은 김 의원이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해놓고 책임지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오전 11시 광명시의회 제246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10분 발언을 통해 광명시가 충청 출신을 우대하고 호남 출신을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가 의도적으로 충청과 호남을 갈라치고 충청 출신에게 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해 박승원 시장과 시 집행부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지난 5월 31일 열린 근무실적평정위원회(이하 근평위)에 참여한 국장 4명 중 3명이 충청 출신이라고 밝혔다. 


본지 취재결과 근평위는 강희진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국장 4명이 참석했으며 이들 4명 중 3명은 충청 출신인 것은 확인했다. 당시 보건소장도 근평위에 참여해야 했지만,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근평위는 5월 31일이 아닌 이틀 전인 29일 열렸다.


김 의원의 주장대로 근평위에 참여한 인사들이 충청권 출신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들이 어떠한 인사편향을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김 의원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광명시 총무과에 따르면 시 승진인사를 결정하는 근평위는 매년 2번 열리고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4~6명의 국장이 참여한다. 


근평위 승진 인사 평가 방법은 점수화돼 사실상 이를 갑자기 뒤집을 수 없다. 각 과에서 올라온 공직자 평점은 국으로 모여 최상위 점수를 받은 공직자들끼리 다시 순위를 매겨 등수로 승진자로 뽑는다. 특정 인사가 순위를 넘어서 갑자기 승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시 관계자의 말이다. 


총무과 관계자는 “근평위 점수는 공직자들 개인에게 공개하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없다”면서 “해당 발언 때문에 공직자들이 흔들리거나 문제를 제기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도 김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봉섭 광명시지부장은 “광명시 공직자들이 충청도와 전라도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해당 발언이 지역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했다”라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광명시를 편드는 것은 아니지만 인사와 관련해서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진짜 문제는 양기대 시장 시절인 지난 8년 동안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사 인사문제가 있더라도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게 되면 이상한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면서 “이제는 이런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언행을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A 국장이 근평위에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해당 국장의 배우자가 시에서 근무하고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함으로 오히려 박수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광명시 비서실 관계자는 “근평위 서류에 공직자들이 어디 출신이라고 기재돼 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 지역 출신에게 이익을 준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LG전자, `24년형 LG 무선 올레드 TV 글로벌 출시 LG전자가 더욱 진화한 무선 전송 기술을 탑재한 `24년형 무선 올레드 TV를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출시한 무선 올레드 TV는 TV 주변의 복잡한 연결선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개발한 제품이다. 콘솔기기, 셋톱박스 등 외부기기를 케이블이 아닌 무선 전송 솔루션으로 연결해 깔.
  2. 관악구, 신속취업지원 TF 구성해 빈일자리 해소 나선다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신속취업지원 TF를 구성하고 지역 고용 활성화와 구인애로업종 빈일자리 해소에 나선다.구는 지난 6월 19일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에서 ▲서울관악지청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와 지역 일자리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고용 활성화와 빈일자리 해소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먼저 ..
  3. SKT ‘채팅+ PC버전’, AI 메시지 서비스로 진화 SK텔레콤의 채팅+(플러스) PC버전이 AI기술을 만나 고객 이용 편의성을 더욱 높인다.SKT는 채팅플러스 PC버전에 메시지 유형별로 쉽게 구분이 가능한 태깅(tagging) 기능을 제공하는 ‘AI태그(Tag)’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지난해 12월 출시한 채팅플러스 PC버전은 ▲메시지 읽음 확인 ▲보내기 취소 등 진화된 문자 기능을 PC(윈도우 ...
  4. 마포직업소개소, 청년·경력단절 여성 취창업 성공의 열쇠 마포구(구청장 박강수)의 마포직업소개소가 일하고 싶은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집중 취·창업 지원사격에 나섰다.지난해 구청 2층 통합민원실 내 구인·구직 상담 창구 형태였던 `일자리플러스센터`를 현 위치인 1층으로 확대·이전하고 명칭을 `마포직업소개소`로 변경해 어르신과 장애인 등의 접근성을 향상한 마포구..
  5. 삼성 OLED 게이밍 모니터, 2분마다 1대씩…글로벌 판매 2만대 돌파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오디세이 OLED’ 시리즈가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오디세이 OLED 신제품 2종(G80SD·G60SD)은 지난달 4일 한국을 비롯해 북미∙유럽∙동남아 등 주요 국가에서 동시에 판매를 시작해 출시 한 달여 만에 총 2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출시 이후 2분마다 1대씩 판매된 셈이다.이번 OLED 신제품...
  6. 2024 인천시 환경보건포럼, 3일 송도컨벤시아서 개최 인천광역시는 오는 7월 3일 오후 송도 컨벤시아에서 `2024 인천시 환경보건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포럼은 그동안 인천시가 환경보건센터와 협력·추진한 취약(가능)지역 환경노출 및 모니터링, 환경성질환 시민 안심진료 등에 대한 사업 추진 경과를 전문가, 학계 등과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환경보건정책 발전 방향을 논...
  7. 오세훈 시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특별함이 일상되는 ‘일상혁명’ 비전 제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다”라며 “누구나 어디서나 차별 없이 매일 누릴 수 있는 일상의 변화를 축적하는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성장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일상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의 2년은 더 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