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광명서울고속도로 건설 시공사인 서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이하 서서울고속도로)가 13일 '광명서울고속도로 항동지구 2차 주민설명회'를 강행했다.
이날 오후 7시 지난 1차 주민설명회 때와 같은 장소인 서울시 오류동 호텔 베르누이웨딩컨벤션에서 2차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항동 주민들과 서서울고속도로 측은 설명회 시작부터 팽팽히 맞섰다. 주민설명회를 저지하기 위한 항동지역 주민들은 지난 1차 주민설명회 때보다 많은 200여 명이 참석해 준비한 부부젤라를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서울고속도로는 지난 1차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의 설명회 진행 저지에 속수무책이었던 앞선 1차 때와는 달리 바리케이트를 설치하는 등 준비된 모습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주민들이 부부젤라를 불며 서서울고속도로측의 설명회 진행을 막았지만, 서서울고속도로측은 미리 설치한 바리케이트 안쪽에서 프리젠테이션을 강행했다. 반대 목소리와 부부젤라 소리로 시끄러운 상태에서도 광명서울고속도로에 대한 홍보영상이 상영됐고, 스피커에서는 이를 설명하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서서울고속도로측은 항동지구 터널 공사에 대해 “SH가 분양할 당시 분양조건에 터널 통과를 명시했다”면서 항동입주(예정)자들이 지하터널 공사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터널공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민.형사상 책임을 100% 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시작 30분이 지난 오후 7시 30분께 서서울고속도로측이 행사장에서 모두 퇴장하면서 마무리되었다.
한편 추가 설명회 계획에 대해 서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3차 주민설명회는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오는 31일 공사 중단 기간이 끝나면 공사 착공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서서울고속도로측이 설명회장을 떠난 뒤에도 주민들은 30분 간 “광명서울고속도로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사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최재희 항동지구대책위 위원장을 대신하여 이날 집회를 진행한 김모씨는 “오는 15일 항동분소에서 광명서울고속도로 건설 반대 총력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2일 청와대 앞에서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가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오는 7월 1일 공사를 강행하려고 한다"며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 중단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