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강우영·안정훈 기자]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와 항동지구현안대책위는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동초등학교를 관통하는 지하터널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항동 주민들의 항의로 1년 3개월 동안 중단되었던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가 7월 1일 착공을 앞두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1년 넘게 이 공사를 막아 나섰던 이유는 5,500여 세대 아파트 단지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들어서 있는 그 지하를 폭약으로 발파하여 지하터널을 만든다는 계획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항동지구는 연약지반으로 지하 발파와 굴착은 지상 건물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고 싱크홀의 위험성을 발생시킬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면서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또 “지난해 단지 내에 생긴 싱크홀로 15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던 금천구 아파트와 주변 공사의 영향으로 땅이 무너져 내려 아슬아슬하게 기울었던 상도유치원을 목격한 바 있다. 지하터널 공사로 아파트가 균열되고 지반침하로 무너지고 있는 인천삼두아파트의 현실을 우리는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안전 대책, 피해에 대한 어떤 책임도 없이 그저 인명사고가 없으면 그나마 다행인 인재(人災)가 매일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항동지구현안대책위 대표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모질고 질긴지 보여주겠다며 13일째 곡기를 끊고 있다”면서 “이 땅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집과 학교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게 해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 곁에서 함께 단식을 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면서 "그것이 진심이라면 대통령은 지금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단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13일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최재위 대책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면서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에는 항동초등학교 아이들이 없느냐”며 공사중단을 호소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착공 중단 및 주민과의 협의 재개 △주민 동의 없는 착공 불가 협의서 이행 △이인영 의원 주도 문제 해결 △문재인 대통령의 안전한 나라 건설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