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헐값 강제 수용 반대"...시흥 거모지구 대책위, 무기한 단식·삭발 농성
  • 오현택 기자
  • 등록 2019-06-26 22:59:46

기사수정
  • "생존권 위한 현실적 보상 대책 필요하다"
  • "요구 사항 관철 전까지 무기한 단식할 것"
  • 27일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함께 연합 집회 예정

[서남투데이=박혜성 기자] 시흥 거모지구 주민들이 26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 및 삭발식을 개최했다.


시흥 거모지구 주민들이 26일 LH 광명시흥사업본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박혜성 기자)

거모지구 토지 지장물 통합대책위원회가 개최한 이날 행사엔 거모지구 주민 6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거모지구 수용에 대한 현실적 보상과 양도세 면제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정부와 LH를 상대로 △토지 지장물 보상법과 강제수용법 철회 △토지 지장물가 수용자와 협의하에 보상 △모든 수용자 예외 없이 간접보상 △강제 수용에 따른 양도세 전액 면제 △공람공고일 지구지정일 보상법 철회 △자영업자 보상규정 철회 △불합리한 감정평가 철회 및 수용자와으 시세 협의 등을 요구했다.


특히, 통합대책위 임원 15명은 전날 오후 3시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바 있다. 원정재 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임원 3명은 이날 삭발식을 단행하며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드러냈다.


원정재 대책위원장(가운데)과 임원들은 삭발식을 거행하며 LH에 대한 투쟁 의사를 드러냈다. (사진=박혜성 기자)

삭발식을 마친 대책위 임원들이 포즈를 취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박혜성 기자)

거모 지구에서 30여 년째 농사를 지어왔다는 한 농민은 "국민 소유의 땅을 헐값으로 달라고 하는 건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조상 대대로 지켜왔던 땅을 왜 내줘야 하느냐"며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이 곳에서 농사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정재 대책위원장은 "대책위의 요구 사항 관철 전까지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진=박혜성 기자)

원정재 대책위원장은 "LH가 우리를 마치 땅 투기꾼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데, 무작정 많은 보상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과 유사한 지역으로 이사갈 수 있도록, 해당 지역 현재 실거래가를 반영해서 보상해달라는 게 우리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거모지구 토지값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LH가 이 지역 기준으로 감정 평가를 하고 양도세까지 요구하고 있다 보니 보상금을 받아도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LH가 우리 요구 사항을 들어주기 전까지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모지구 주민들은 오는 27일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와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초격차 스타트업, 바이오 코리아 2025에서 세계 무대 도전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바이오 초격차 스타트업 24개사가 ‘BIO KOREA 2025’에 참가해 글로벌 기술 협력과 투자 유치에 나서며, 세계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중소벤처기업부는 5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BIO KOREA 2025 International Convention(이하 바이오 코리아)’에 바이오 분야 초격차 스타.
  2. 윤호중 “이재명 재판은 민주주의에 대한 사법 폭거…5.12 이전 공판 중단해야”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첫 총괄본부장단 공개회의를 열고, 대법원의 최근 판결을 ‘사법쿠데타’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대선 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재판 강행은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중대 사안이라는 주장이다.윤호중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오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
  3. 광복 80주년 맞아…수원 독립운동길 걸으며 항일의 얼 되새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수원시가 개발한 4.5km의 근대 인문기행 코스 ‘대한독립의 길’이 일제강점기 수원의 항일정신과 독립운동의 현장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민들의 역사 의식을 일깨우고 있다.수원시는 일제강점기 격렬한 저항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도심을 중심으로 ‘대한독립의 길’ 인문기행 코스를 개발해 시민들이 독립..
  4. 권영세 “대선 단일화 11일까지 반드시 이뤄야…실패시 비대위원장 사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 단일화 시한을 5월 11일로 못박으며, 단일화 실패 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만나 오해를 일부 해소했고, 협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그 시한...
  5. 인천시의회,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 모집…의정 참여 확대 인천광역시의회가 의정활동을 시민의 시각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을 오는 21일까지 모집하며, 시민의 의정 참여 기회를 한층 넓힐 전망이다.인천광역시의회는 의정활동과 지역 소식을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모집...
  6. 인천시, ‘3.6.9. 걷기 챌린지’로 건강도 챙기고 상품권도 받는다 인천시가 걷기를 통한 시민 건강 증진과 생활 속 운동 실천을 장려하기 위해 5월 7일부터 27일까지 ‘제2차 인천 3.6.9. 걷기 챌린지’를 운영하며, 참여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인천광역시는 시민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모바일 앱 ‘워크온’을 활용한 ‘인천 3.6.9. 걷기 챌린지’를 진행한.
  7. 광명시, 시민이 작가 되는 ‘책문화 창작 여정’ 본격 추진 광명시가 글쓰기부터 독립출판, 책 전시와 출판기념회까지 전 과정을 연계한 시민 창작 플랫폼 조성사업을 시행하며, 시민이 주체가 되는 책문화 도시로의 도약에 나섰다.광명시는 5월부터 ‘쓰기부터 출판까지 시민 창작 플랫폼 조성사업’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민이 단순 수강자가 아닌 창작자로서 글을 쓰고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