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서울고속도로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지적하는 강연회가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초등학교에서 열렸다.
항동지구 현안대책위 주최로 마련된 이날 강연회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박 교수는 우선 인천 지하철 2호선 공사장,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와 같은 지하 굴착에 따른 지반 함몰 사고 사례를 제시, "터널 건설 시 굴진면 관리 부실에 의해 다량의 지하수가 유입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지중의 공동이 확대돼 지반 함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BC(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신축사업,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항동 중흥 S클래스 아파트, 항동지구 지식산업센터 등 공사에서 실시된 지하안전영향평가서 분석을 통해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환경영향평가와 지하안전영향평가 등 거의 모든 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발주처 입맛에 맞게 쓰지 않으면 준공이 안 되고 비용도 받지 못해 대부분 어쩔 수 없이 '문제 없다', '(안전에) 영향이 없진 않지만 미미하다'는 식으로 작성된다는 것이다.
그는 "항동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보고서를 어떻게 믿고 안전이 담보됐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한편, 항동지구 현안대책위는 광명서울고속도로 철회를 위해 인증샷 찍기, 국회의원실 방문, 걷기 대회, 촛불집회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엔 최재희 대책위원장이 청와대 앞에서 24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