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길민성 기자] 작두?
과일 자두의 오기가 아니다. 마소의 여물을 썰거나, 혹은 무당이 굿을 할 때 타는 작두도 아니다.
바로 마중물이 필요한 펌프가 전라도 말로 작두이다.
작두는 1970년대 새마을 운동 당시 우물을 대신해 전국에 빠르게 확산됐다. 수원이 있는 곳에 파이프를 박고 이곳에 작두를 연결한다.
물을 퍼내기 위해 처음 마중물이라 하여 한 바가지의 물을 작두 안에 붙는다. 이후 사진 오른쪽 작두 손잡이를 서너번 올렸다 내렸다 하면 물이 나온다. 작용 원리는 진공으로 막힌 변기를 뚫는데 사용하는 일명 ‘뚜래펑’ 정도.
다만, 1970년대 후반부터 상수도가 전국에 보급되면서 작두 역시 빠르게 사라졌다. 현재는 민속촌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런 작두가 서울 도심에서 본지 카메라에 잡혔다. 한 지방자치단체가 인도 화단에 작두와 장독대 등을 설치한 것이다.
이들 작두와 장독대가 50대 이상 시민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킬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