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공유방인 텔레그램 ‘n번방’의 개설자인 ‘갓갓’은 성 착취 동영상에 등장하는 피해 여성은 50여명에 달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북경찰청은 14일 오전 10시부터 브리핑을 열고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해 지난 2018년 9월경부터 2020년 1월경까지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일명 갓갓으로 알려진 문형욱을 검거해 지난 12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형욱은 미성년자가 다수 포함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n번방’을 처음 개설한 인물이다. 경찰은 문형욱을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 배포, 아동복지법 위반, 형법상 강요·협박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아울러 경찰은 그간 수사를 통해 공범 4명을 검거했으며,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160명도 검거했다.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형욱의 법행수법에 대해선 경찰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일탈기 등에서 자신의 신체노출 사진을 게시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신고가 됐는데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확보했다.
그 이후 피해자를 협박해 초반에는 신체노출 사진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여가며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등에 유포했다. 또한 SNS 등을 이용해 공범을 모집한 후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국제공조 수사 등으로 피의자를 추적해 문형욱을 피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9일 긴급체포한 후 12일 구속했다.
이후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성 착취물을 내려받은 적은 있으나 자신은 갓갓이 아니라며, 성 착취물 제작을 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장기간 수집·분석한 증거를 토대로 추궁하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문형욱의 여죄와 공범, 범죄, 수익 등을 철저히 밝히고 관계기관과 협업해 성착취물 삭제, 차단, 상담 및 보호기관 연계 등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