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조용히, 계속해서 전파하고 있다. 정부는 효과적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감염이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방심을 틈타 또다른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감염이 진정세를 보인다고 생각했을 때 부천 물류센터 관련 감염이 시작됐고, 이 집단감염이 진정세를 보인다고 시작했을 때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효과적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지속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명으로 해외유입이 6명, 국내 지역발생은 33명이다. 이중 33명 모두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인천 개척교회, 경기도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한국대학생선교회 등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 30개 교회에서 63명이 확진됐고, 이중 33건이 2차 감염이라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계속 수행하고 있으나 감염이 다중이용시설과 소모임 등, 크고작은 집단을 통해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돼 역학조사 속도가 이를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결국 이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는 주체는 수도권 주민 여러분”이라며 주민이 스스로 방역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주민들께서 경각심을 갖고 연쇄감염의 고리를 끊어주셔야 역학조사를 통한 확산 차단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방역총괄반장은 다음 주말까지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방역을 위해 일상을 일정 부분 양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렵게 찾아가고 있는 일상을 긴 시간 다시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