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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선 시의원 ”김포공항 국내선 줄이고 단거리 국제선 늘려야··· 큰 기종 제한하면 된다“
  • 서진솔 기자
  • 등록 2020-06-18 18: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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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시의회 '김포공항 활성화 특위' 구성··· 결의안에는 ‘국제선 기능 강화’
  • ”국제선 늘어야 공항공사 수입 많아지고, 양천구민에게 돌아가는 혜택 커져“
  • ”인천공항 노선은 대형 항공사에, 김포공항 동남아 노선은 저가항공에 배분해야“

경만선 시의원과 16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대희 기자)“강서구민들은 보이지 않는 피해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동안 표출을 못 했을 뿐이다.”

 

지난 2018년 강서구에서 당선된 경만선 서울시의원은 “강서구민들은 항공기소음 기준에서 0.2~0.3WECPNL 부족해 양천구민이 받고 있는 지원을 못 받고 있다. 온갖 규제로 지역은 점차 낙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6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경만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구)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시의회 본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에서 적극적으로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 확대를 통한 경제 발전을 이끌어 내야한다”고 쏘아붙이던 초선 의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 ‘김포공항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과 '김포공항 활성화 특별위원회' 구성에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양천구청장, 구의원, 주민 등으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고 있음에도 그는 김포공항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 의원은 지난해 기준 8만 7816건에 달하는 ‘김포~제주’ 노선을 줄이고, 동남아 등 단거리 일부 국제노선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선 항공기가 크기 때문에 소음이 더 크다는 지적에는 국토부에서 기종을 제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세계 1등 목표에 김포공항이 희생해와”

 

“김포공항은 사실상 중국, 일본 등만 오가는 셔틀 공항입니다. 시민들도 김포공항을 국제공항이 아닌 셔틀 공항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이번 국토부의 김포국제공항 김포~가오슝(대만) 노선 증편 결정은 양천구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지연된 것뿐이고, 김포공항을 활성화하는 장기 계획의 일차적 실행입니다.”

 

경만선 의원은 김포공항에 국제선을 증편시키겠다는 계획을 당선 이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다. 당선 직후인 2018년 10월 ‘서울특별시 김포공항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에는 국제항공노선을 신규 개설할 경우 서울시가 재정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2019년 3월에는 '김포공항 활성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공항을 세계 1등 공항으로 만들려는 목표에 김포공항이 희생해 왔다고 주장했다.

 

“강서구와 김포공항은 국제선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고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공항시장이 없어지는 등 폐허가 됐습니다. 김포공항을 2공항이라고 말하지만, 국제선 분담률을 보면 6%에 불과하죠. 다른 지역 2공항은 20%가 넘습니다. 관광객을 모아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중장거리 화물기는 인천공항에서, 동남아 등 단거리 일부 노선은 김포공항에서 띄워야 합니다.”

 

“국제선 항공기가 커서 문제라면 기종을 제한하면 된다”


경만선 시의원은 인터뷰에서 “국제선 항공기가 크기 때문에 소음이 더 크다면 국토부에서 기종을 제한하면 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양천구 등 공항 인접 지역 주민들은 항공기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소음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경만선 의원은 “양천구민들이 국제선 증편과 보상 문제에 있어서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항공사는 항공수익의 75%를 항공기소음 피해 지역에 투입해야 합니다. 현재 연간 60억 정도를 피해 지역에 지원하고 있어요. 착륙비를 보면 탑승객 150명 기준 국내선은 18만원, 국제선은 230만원입니다. 국제선이 늘어야 공항공사의 수입이 많아지고, 양천구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커지는 것입니다.”

 

경 의원은 소음에 대한 대책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수학여행 등 김포공항 단체 탑승객 국내선 일부를 인천공항으로 보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노선은 서울~제주 노선입니다. 연간 8만 회 이상, 하루 220건인 셈입니다. 국제선 대신 제주노선을 줄이는 방안이 현실적입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 항공사에 인천공항 운수권을 배분하고, 최근 경영이 어려운 저가항공에 김포공항 동남아 노선을 배분한다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활동한 ‘항공기소음 특별위원회’ 위원장 우형찬 의원을 비롯한 양천구 시의원들은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 의원은 “지역마다 입장 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국내선에 비해 국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아쉽다”고 전했다. 

 

“국제선 항공기가 크기 때문에 소음이 더 크다면 국토부에서 기종을 제한하면 됩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에게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양천구민들의 상황도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전면 개방이 아닌 부분 개방을 원하는 것입니다.”

 

한편, 경만선 의원은 지난해 6월까지 양천구 의원들과 함께 ‘항공기소음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강서구민들도 양천구민들처럼 소음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특위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보상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바로 위원직을 사임했어요. 지금은 해당 특위 위원들과 반대편에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성준 의원과 함께 국회, 서울시에서 동시에 추진하겠다”

 경만선 시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진성준 의원과 꾸준히 교감을 해왔다며 힘을 모아 강서구와 김포공항을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진성준 의원(민주당, 강서구)의 1호 공약은 ‘김포공항 활성화’였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토교통위원회에 배치되고 싶다는 뜻을 비친 진 의원은 15일 국토위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경만선 의원은 “강서구 토지의 97.3%가 고도제한 규제를 받고 있어서 15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다”며 진 의원과 힘을 모아 강서구와 김포공항을 변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강서구민들은 소음 기준에서 0.2~0.3WECPNL 부족해 지원도 받지 못하고, 온갖 규제로 지역도 점차 낙후되면서 보이지 않는 피해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표출을 못 했을 뿐이죠. 당선 전부터 당에서 활동했고 진 의원은 지역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서로 꾸준히 교감해왔습니다. 고도제한 규제를 완화하고, 서울김포공항으로 개명을 추진하는 등 저의 힘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함께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경 의원은 지난 4월 서울시의회 제293회 임시회에서 ‘서울특별시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관광으로 파생되는 유무형의 이익이 관광지의 주민에게 공정하게 분배·환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년에는 김포공항에서 축제, 연주회, 라디오 공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재개발에 시간이 필요한 공항시장 송중초등학교 인근 막걸리 가게에는 구청 지원을 통해 청년들의 창업 공간이나 예술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만선 의원에게 진성준 의원의 국토위 배정은 김포공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다. 국회,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 및 유대를 할 수 있는 벨트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는 “국토부가 운행 제한을 6000km까지만 늘린다면 동남아까지 운행할 수 있습니다. 양천구민들의 반발도 있으니 제한적으로 시행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특위를 통해 서울시 행정 방향을 다잡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역 발전 방안을 확실하게 만들어 가겠습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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