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서원호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고 “나의 오랜 친구 박원순, 한평생 고생 많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13일 서울시청 8층에서 진행된 영결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함께 살아왔다. 그와 함께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했던 게 바로 하루 전날”이라며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 시장에 대해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라며 “그러나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검사가 되기를 포기하고 1년 만에 다시 인권변호사로 돌아왔다. 군사정권 하에서 시국 사건들을 도맡는 용기와 열정을 보여주었다”며 “당시에는 인권변호사들이 변론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찰의 대상이 되고, 때로는 모욕을 당하는 그런 공작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을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87년 민주화 이후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며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와 아름다운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 보면 한국 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 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이제 남은 일은 뒷사람들한테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결식은 비공개로 치러졌다. 서울시청에는 박 시장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인파로 붐볐다. 일부 시민들은 시청 밖으로 빠져나가는 장례위를 따라가며 울기도 했다.
박 시장의 시신은 영결식 후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다. 유해는 고인의 뜻에 따라 경남 창녕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