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상임위원회가 25일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가세가 한층 꺾였다고 분석했다. 서울, 경기도, 인천을 중심으로 재확산이 시작한 이후 처음 나온 완화 진단이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상임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주 실장은 “8월 23일이 흐름상 가장 피크였고, 오늘은 신규 확진자가 221명 수준으로 큰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 실장은 “8월 14·15일 사회적으로 이완된 시기가 이틀 전까지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하며, 그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시작돼 그런 것(증가세가 꺾인 것)이 아닌지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주 실장은 수도권 중환자실 가용 병상이 7개밖에 남지 않았다며 병상 부족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중환자가 30명 발생했다”며 “전체 수도권 병상 수는 85개인데 어제 기준으로 가용 병상은 7개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중증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후 중환자실로 옮겨지기까지 5일 정도 소요된다”며 “5일의 시간차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은 환자가 입원하는 건 이달 30일 전후가 될 것”이라며 병상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상임위는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명돈 중앙상임위원장은 백신 제작에 대해 “현재 개발 중인 많은 백신들이 바이러스를 크게 줄이지 못하고 있다. 백신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확산을 100%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오 위원장은 “백신이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 최소 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우리가 바라는 백신이 마스크의 확산 예방 효과보다 더 좋을지 보장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백신이 나온다 해도 당장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기도와 하기도는 우리 몸 밖에 있는데 백신으로 만들어진 세포가 상기도 표면 위로 나와야 하지만, 세포는 우리 몸 표면으로 나올 수 없다”며 “일부 특별한 항체가 점막 위로 나와서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막는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호흡기 백신은 늘 다른 백신만큼 완벽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게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인 백신이 인플루엔자”라며 “해마다 성격의 차이가 있지만 성적이 좋은 해가 50%정도, 보통은 (그보다)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기다리기보다 마스크, 손씻기 등 일상에서의 방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결국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방역과 일상을 유지하는 노력이 백신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