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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전 인민의 해군화’에 나서다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라는 말이 있다. 아르키텔레스는 문명화된 아테네인이 어떻게 적국이자 야만인인 스파르타 사람의 명령에 복종할 수 있겠느냐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테미스토클레스는 아르키텔레스가 지휘하는 전함이 선원들에게 줄 급료는 물론이고 기본적 식량마저 부족한 사실을 간파하고는 이 고분고분하지 ... 2020-11-09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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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강남좌파도 돈에 약했다 테미스토클레스는 돈이 많이 필요했다. 손님들을 접대하는 연회를 쉬지 않고 벌여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음식을 마련하는 데 쓰일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심지어 공공연한 공갈협박마저 서슴지 않았다. 필리데스는 말을 키우는 조련사였는데, 테미스토클레스가 점찍은 망아지를 내어주지 않다가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당신 식구들까... 2020-10-29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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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뿌리를 찾아서 테미스토클레스가 소년티를 벗고 청년기 즉 ‘젊은 어른’의 단계에 진입했을 무렵은 아테네 역사의 격동기였다. 머리 좋고 가난한 청년이 물고기라면, 질풍노도의 사회적 변혁기는 물이다. 물을 만난 물고기가 얌전히 있을 리 만무했다. 테미스토클레스는 등용문을 향해 힘차게 헤엄치기 시작했다. 테미스토클레스는 기득권층에게 ... 2020-10-19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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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스토클레스, 김대중과 김영삼을 섞어놓다 “내 어머니는 평생 작은댁으로 사셨다.” 필자는 「김대중 자서전」의 서두 부분에서 이 구절을 접하고 마치 둔기로 뒷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그 충격은 이내 먹먹함의 감정으로 바뀌었다. 반세기 가까이 우리나라 국민 거의 전부가 알고 있는 유명 정치지도자로 활동해왔으며, 수많은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서 마... 2020-10-13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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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비아데스, 트로츠키처럼 죽다 알키비아데스는 가산을 급히 정리해 서쪽으로 이주했다. 목적지는 검푸른 흑해 바다를 북쪽으로 내려다보는 비티니아 지방이었다. 그리스 세계의 패권을 장악한 스파르타가 눈엣가시인 알키비아데스를 그냥 놔둘 리 없었기 때문이다. 허나 워낙 허겁지겁 짐을 꾸리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상당량의 귀중품은 그가 떠난 빈집을 털은 트라키... 2020-10-12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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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패배 앞에는 정치의 타락이 있다 전성기의 그리스와 로마의 차이는 개인기와 조직력의 차이였다. 페리클레스가 죽자 아테네는 어찌할 바 모르고 허둥지둥했다. 알렉산드로스가 숨을 거두는 것과 동시에 그가 일궈놓은 광대한 제국도 해체됐다. 반대로 카이사르가 암살당했어도 로마는 쇠망하지 않았다. 아테네가 만끽한 제2의 전성기는 알키비아데스의 현란한 개인기에 철... 2020-10-08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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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비아데스, ‘깡’으로 적들을 능멸하다 알키비아데스에 대한 추방령은 이미 진즉에 철회된 상태였다. 그는 고국으로 귀국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런 사실을 인지했다. 추방령이 해제되면서 그를 겨냥한 사제들의 극악한 저주도 나란히 풀렸다. 아테네인들은 구국의 영웅을 그동안 박해하고 미워한 게 미안했는지 민회를 소집해 그에게 연설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에 더하여 알키비... 2020-10-06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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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와 알키비아데스,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비잔티온 항구에 상륙한 아테네 군사들은 배로 다시금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항구를 방어하는 수비대의 저항이 워낙 완강했던 탓이다. 그리스인들로 구성된 수비대는 항구를 지키는 데 성공하자 곧바로 방향을 바꾸어 성 안에 침투한 아테네인들을 소탕하는 일에 나섰다. 허나 상대는 알키비아데스였다. 알키비아데스는 주제를 모르고 덤... 2020-10-05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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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의 목마’는 없다 알키비아데스는 이번에도 본대에 앞서서 성 안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비잔티온인들 역시 아테네 사람들처럼 호메로스의 대서사시이자 서양의 삼국지격인 「일리아드」의 결말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목마를 두고 떠나는 계략에 현혹당해 스스로 성벽을 허문 트로이인들과 달리 맨몸의 무방비상태로 적을 맞이하지는 않았다. 2020-10-02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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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강남 스타일’ 스파르타에 시종일관 굴종적 자세를 고집한 과두제적인 귀족정은 아테네 민중의 격렬한 반발에 부닥쳐 얼마 못가 와해되고 말았다. 알키비아데스의 추종자들이 민주파로 정치적 노선을 변경한 일은 귀족정의 붕괴를 가속화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민중은 알키비아데스가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신속히 귀국해 권력의 불안한 공백을 메워... 2020-09-27 공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