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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비아데스, 원수들을 참교육하다 알키비아데스가 현란한 변신을 거듭한 근본적 목적은 카멜레온이 수시로 피부의 색깔을 변화시키는 것과 매한가지로 생존, 즉 생명연장에 있었다. 단지 차이 나는 부분이 있다면 카멜레온이 천적의 눈을 피하려고 색을 바꾼다면, 알키비아데스는 주변의 불신을 피하기 위해 행태를 변화시킨다는 점이었다. 카멜레온이 어떤 보호색을 띠어... 2020-09-21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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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 알키비아데스, 수처작주는 같았지만 안도키데스는 저명한 연설가였다. 그는 성상 훼손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당해 감옥에 갇혔는데, 입심과 견주어 지력은 떨어지는 사내였다. 티마이오스 역시 동일한 죄목으로 수감되었다. 그는 명성과 언변 전부에서 안도키데스에게 뒤쳤으나 다른 한 가지 종목에서 비교우위에 있었다. 머리의 영민함 즉 두뇌의 회전속도였다. 티미이오스는 ... 2020-09-20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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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독재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말살하는가 시칠리아 원정 부대의 총사령관으로 선출된 인물은 하필이면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인 니키아스였다. 이는 민중이 이번 정복전쟁의 무모함과 위험성을 어렴풋이나마 인지했다는 뜻이었다. 익명의 민중과 독재적 폭군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니키아스는 민중이 얼마나 변덕스럽고 무책임한 존재인지를 뚜렷이 인식하고 있었... 2020-09-18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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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비아데스, 뒤통수 치기의 묘미를 보여주다 알키비아데스는 공직에 입문하자마자 단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인물들을 단박에 능가하는 발군의 역량을 과시했다. 알키비아데스에게 일방적으로 압도당하지 않은 두 명의 경쟁자는 니키아스와 파이악스였다. 전자는 검증된 경륜으로 이미 예전부터 성가를 높여왔으며, 알키비아데스와 비슷한 또래인 후자는 찬란한 가문의 후광... 2020-09-14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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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을 폭행해 아내와 결혼한 나쁜 남자 소년기를 벗어나 청년기에 갓 들어선 알키비아데스는 옳은 얘기를 싸가지 없이 한다는 부분에서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군림했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연성시켰다. 그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새롭게 편집할 능력이 있다고 자랑하는 한 교사에게 다음과 같은 독설을 날렸다. “호메로스의 작품을 개선시킬 재주가 있는 분께서 왜 ... 2020-09-11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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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여, 너 자신을 알라 알키비아데스 주위에는 아테네에서 한 가닥 한다는 인물들이 쉬지 않고 모여들었다. 사람들이 알키비아데스에게 매료당한 건 단지 그의 잘생긴 얼굴 때문만은 아니었다. 인간의 외면적 조건을 발가락의 무좀균만도 못한 하찮은 요소로 치부한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알키비아데스의 정신적 지주였다는 사실이 그 생생한 증거였다. 소... 2020-09-08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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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과 알키비아데스는 어떻게 닮았나 알키비아데스는 서력으로 기원전 450년 아테네에서 태어나, 역시 서력으로 기원전 404년에 페르시아 제국의 통치 아래 있던 소아시아 반도에서 숨을 거두었다. 알키비아데스 가문의 시조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그리스 장수들 중에서 아킬레우스 다음으로 용맹을 떨쳤던 아이아스였다고 한다. 아이아스는 실존 여부가 불분명한 신화 속의 ... 2020-09-01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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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꼰대가 될 때 비극은 시작된다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각축전은 해외무대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페르시아에 사절단을 보내자 테베 정부는 펠로피다스를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인 수사로 급히 파견했다. 페르시아는 테르모필레 계곡을 막아선 레오니다스 왕 휘하의 300명 결사대의 일당백의 분투가 생생하게 증명하듯이, 스파르타로 말미암아 늘 ... 2020-05-31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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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베, 언더독의 운명에서 탈출하다 스포드리아스가 피레우스 항구를 미욱스럽게 습격한 사건은 아테네와 테베를 연대시키는 끈끈한 접착제 구실을 했다. 새롭게 정식으로 동맹관계를 체결한 테베와 아테네는 전자는 육지에서, 후자는 해상에서 스파르타를 각각 괴롭히는 효과적 형태로 역할을 분담했다. 테베의 청년들은 스파르타군과 수시로 교전을 치르며 강인하고 용맹... 2020-05-07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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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망친 욕심꾸러기 개 참주정의 핵심 인사들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테베의 수많은 인민들은 무기가 될 만한 물건들을 각자 집어 들고서 거리와 광장으로 일제히 뛰쳐나왔다. 오랫동안 은인자중하며 때를 기다려온 에파미논다스 또한 무장한 동지들을 데리고 펠로피다스 일행에 합류했다. 동이 트기 전까지 특별한 전투는 펼쳐지지 않았다. 테베인들은 ... 2020-05-03 공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