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의 건축·시스템 분야 공사가 내년 2월 첫 삽을 뜬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국제교류 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진행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스마트 기술 기반의 미래형 대중교통 허브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공사는 코엑스 사거리(9호선 봉은사역)부터 삼성역 사거리(2호선 삼성역)까지 약 1km에 걸쳐 진행된다. 지하에는 21만㎡ 규모의 광역복합환승센터, 철도 및 도로가 들어서며, 지상에는 녹지광장이 조성된다.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GTX-A·C, 위례신사선,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연계되면서 수도권 교통망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기술제안서와 실시설계 적격심의를 통과한 2공구 건설공사(건축·시스템)를 본격 착공한다고 밝혔다. 내년 2월부터 삼성역 승강장 개선, GTX-A 기능실 마감(전기·통신기계실), 본선 환기구 설치 등 우선 시공분 공사가 시작된다. 이 공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아 진행하며, 2021년 착공한 토목공사와 연계돼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토목 공사의 공정률은 약 26%로,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본공사는 우선 시공분 완료 후 약 15개월 동안 실시설계와 경제성 검토(VE)를 거쳐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최근 건설 시장에서 인건비와 자재비가 급등한 점을 고려해 공사비를 기존 2,928억 원에서 672억 원 증가한 3,600억 원으로 조정했다. 이를 통해 원활한 사업 진행과 품질 확보를 꾀할 방침이다.
이번 공사는 설계 평가회의를 통해 기술제안서와 우선 시공분 실시설계가 적격 판정을 받았다. 평가 과정에는 총 12명의 심의위원이 참여했으며, 설계심의분과소위원회, 기술검토회의, 공동 설명회 등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절차를 거쳤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1공구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한 데 이어 이번 2공구도 적격 심의를 통과하면서 계획된 일정대로 사업을 착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으로 삼성역코엑스 일대가 교통 혼잡에서 벗어나 첨단 교통 허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환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은 “삼성역코엑스 일대는 ‘한국판 라데팡스’로 불릴 정도의 생활·일자리 거점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사업 일정과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해 지역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