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일본의 반도체 관련 소재, 부품 수출규제로 전국가적으로 애를 먹고 있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전자 산업 생산국 반열에 올라섰다.
30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펴낸 ‘세계 전자산업 주요국 생산동향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전자 산업 생산액은 1711억 100만 달러(약 202조 3000억원·8.8%)로 조사돼 세계 3위에 랭크됐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전자 산업 생산국 반열에 올라섰다. (자료=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1위는 중국으로 7172억 6600달러(37.2%)였고, 미국이 2454만 2200만달러(12.6%)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한국의 뒤를 이어 4위로 1194억 700만 달러(6.2%)를 기록했다.
KEA의 이번 보고서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공장이 베트남 등 해외로 이전하며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가전 등의 생산은 줄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생산이 늘며 최근 5년 새 매년 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는 반도체 등 전자부품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특정 분야의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전체 전자 산업 생산에서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7.3%로 5년 전보다 18.8%포인트 높아졌지만,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21.4%에서 10.0%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TV 등 가전의 비중도 3.6%에서 1.5%로 떨어졌다. 전자 산업 전반이 완제품에서 부품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된 결과란 분석이다. 완제품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은 전체 국가 중 가장 높은 연평균 11.7% 성장하며 세계 생산액의 2.3%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제재로 한국 전자 산업이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분야의 편중 현상은 해결돼야할 과제로 지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