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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지금 동선이라고...” 구로구 부실한 확진자 동선 공개에 비판 여론 “잠복기 최장 14인데 3일 치 공개” 주민 우롱하냐 질타 이영선 기자 2020-03-30 22:01:18

구로구가 30일 오후 가리봉동에 거주하는 만민중앙교회 직원인 53세 남성이 32번째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러면서 구로구청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 확진자 동선을 공개했다. (사진=구로구청 홈페이지 캡처)

30일 만민중앙교회 관련 확진자가 최소 2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구로구의 확진자 동선 공개가 부실해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구로구청은 이날 오후 가리봉동에 거주하는 53세 남성이 32번째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러면서 구로구청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 확진자 동선을 공개했다. 

 

구로구청에 따르면 만민중앙교회 직원인 이 남성은 3월 28일 외부 활동은 없었으며 29일 오후 2시 30분 구로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택시로 귀가했다. 그는 다음날인 오늘(30일) 양성판정을 받고 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주민들은 확진자 동선이라고 하기에는 기간이 짧고 구체적이지 않아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구로구가 공개한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를 안내하는 구로구청 홈페이지와 블로그 게시판에는 구로구의 부실한 확진자 정보공개를 비판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닉네임 ‘마루에오’는 “적어도 2주 동안의 동선은 알려줘야지 이게 뭐냐. 이틀 동안 만에 확진된 것이냐”고 비꼬았다. 닉네임 ‘다람쥐’는 “코로나가 이틀 만에 걸리는 병이냐. 진짜 세금 받아먹는 공무원들이 일을 거지처럼 한다”고 비판했다. 


구로구의 부실한 확진자 동선 공개에 지역주민들의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구로구 블로그 확진자 동선 게시판 댓글 현황. 

구로구가 공개한 또다른 확진자들의 이동경로 역시 대부분 이와 비슷했다. 구로구의 이같은 부실한 정보공개는 타 지자체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천 부평구의 경우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시간대별로 구체적으로 공개돼 있다. 부청구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9508번째 확진자의 경우 확진판정을 받은 28일 일주일 전부터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돼 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57세 이 여성은 22일 오후 공항에 입국한 뒤 구로구 가족의 집에 들렀다가 이후 마트를 방문한 뒤 가족을 만났고 선별진료소 검체 체취까지의 이동경로가 시간대별로 구분돼 있다. 부평에 거주하는 9456번째 확진자 역시 이동경로가 시간대별로 정리돼 있으며 제과점과 편의점 등을 방문한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공개돼 있다.

 

구로구 한 주민은 “의미있는 동선만 공개하겠다 해놓고 집에만 있던 걸 의미 있는 동선이랍시고 올리다니”라며 탄식했다. 그는 “적어도 일주일간의 동선은 공개해야 한다”며 “구로구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지역구도 질본 지침에 따라 공개하는데 왜 구로구만 이렇게 부실하냐”며 질타했다. 

 

부평구청이 공개한 9457번째 확진자의 이동경로. (사진=부평구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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