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민경욱 전 의원에게 “극우도 아닌 괴담세력”이라며 맹비난했다. 민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을 두고 “헌정사상 최대, 최악의 부정선거”라며 선거조작을 주장했다.
하 의원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극단적 목소리 때문에 우리 통합당이 총선에서 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중국 해커가 해킹으로 선거결과를 조작했다’는 민 전 의원의 주장에도 “수학적 조작이고 가설 천지”라며 반박했다.
민 전 의원은 앞서 중국 해커가 한국 선거 전산시스템을 조작하기 위해 심은 암호들을 이진법으로 풀어 문자로 변환했더니 ‘FOLLOW_THE_PARTY(당과 함께 간다)’라는 구호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해킹은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은 것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다운받아 선거 내부망에 진입할 수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유출되는 방식으로 일어나다”며 “‘Follow the party’는 그런 직접 증거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윤미향 의혹에 국민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가도 괴담을 만들어내고 유포하는 우리 모습을 보고 다시 민주당에 돌아간다”며 “좌우를 떠나 대한민국이 국제 망신을 당하고 동료 국회의원이 국제 사기꾼이 되는 현상을 묵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 전 의원의 주장은 북한 ‘특수부대 5.18 개입설’을 주장한 지만원의 궤변보다 더한 괴담”이라며 “통합당 혁신의 큰 장애가 되는 민 의원은 괴담 선동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로 통합당을 자진 탈당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이에 민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하 의원을 향해 “부정선거나 윤미향 퇴출엔 아무 말 못하고 꼬리치면서 민주당의 예쁜 강아지 노릇이나 하니 열불이 나서 다들 당을 떠나시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민 전 의원은 하 의원의 이력도 거론했다. 그는 “저쪽 당(새로운보수당)에 갔다가 들어온 사람들, 번갈아 가면서 왜들 이러시나, 그냥 한꺼번에 떼로 덤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