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를 둘러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갈등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전문가의 분석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자체장이 보고서를 쓴 전문가를 비난하고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문가의 분석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자체장이 보고서를 쓴 전문가를 비난하고 위협하면서 지역화폐 효과 여부보다 훨씬 더 심각한 우리 정치의 고질적 문제가 드러났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지역화폐에 대해 “온라인 사용도 어렵고, 다른 지역에서의 사용도 안되고, 많은 업종에서는 아예 사용불가이고, 포함업종이라도 가게 앞에 가기까지는 사용해도 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지역화폐는 그런 면에서 단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장으로서는 이를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마련”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지역 소상공인을 돕는 게 아니라 우리 지역 소상공인을 돕고 싶고, 식당이나 시장 등 지역화폐가 주로 사용되는 업종의 소상공인을 우선 떠받쳐 돈이 도는 듯한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지자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전문가집단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키워져 한 사회의 핵심 정신과 지식을 이어가야 할 소중한 존재”라며 “권력을 가진 이들이 이들을 힘으로 찍어누르려 하는 것은 한 나라의 지적 인프라를 위협하는 일인 동시에 전문성의 소중함에 대한 본인들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세연은 ‘지역화폐의 도입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이 지사는 지난 18일 “특정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면 이는 보호해야 할 학자도 연구도 아니며 청산해야 할 적폐”라며 조세연을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