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보수단체 등의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200명대로 올라간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 전국노동자대회·전국민중대회 등 민주노총 중심의 집회 31건(61개 장소)과 보수단체들의 집회 47건(85개 장소)이 신고됐다. 민중대회 본대회가 열리는 여의도권에만 19곳에 집회가 예고됐다.
신고된 집회 모두가 거리두기 1단계 집회 기준인 99명을 넘지 않고 집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200명대로 올라서면서 정부와 방역당국은 주말 집회가 재고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라며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되면 엄정히 법을 집행하고 책임을 분명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05명이 늘어 73일 만에 200명대를 기록한 데 대해 “일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우리 방역체계 안에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지만 더 큰 확산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도 14일 주말 대규모 집회에 대해 “불법 행위에 대해선 즉각 예외 없는 강력한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SNS에 “금일 서울, 부산 등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라며 “국민 우려가 크신 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청 등 관계 부처에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며 “집회 현장에서 거리 두기 및 마스크 쓰기 등 방역지침 위반 사례가 없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예외 없는 강력한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일에 어떠한 예외도 없다”라며 “단호하게 대응하고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일 0시 기준으로 205명으로 지역발생 166명, 해외유입 39명이다. 일일 확진자가 200명이 넘은 것은 지난 9월2일 267명을 기록한 이후 73일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