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항동 주민들, 국토부와 '동의없이 지하안전평가 하지 않는다' 합의 도출
  • 오현택 기자
  • 등록 2019-02-23 16:35:51

기사수정
  • 항동 주민 200여 명, '국토부-현대홈타운 간담회장' 항의 방문...7시간여 논의 끝에 합의
  •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지하안전영향평가 등 향후 일정, 주민들과 논의 후 결정하기로

광명서울고속도로 지하터널 통과 예정 구간인 서울시 구로구 항동 주민들이 국토부 관계자로부터 '합의 없이 항동지구 내 지하안전영향평가를 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를 이끌어냈다.


서울 구로구 항동 주민들이 2월 22일 오후 국토부와 현대홈타운 등이 참여하는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위한 간담회장을 항의 방문, '지하안전영향평가 반대',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항동노선 철회' 등을 주장하고 있다. 2019.2.22 사진=김대희 기자

국토부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구로구 오류보건지소에서 '현대 홈타운' 주민들과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된 서울-광명민자고속도로 온수터널 구간 공사 재개 문제를 국토부와 '현대 홈타운' 측이 '지하안전영향평가' 등을 조건으로 협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간담회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중단되었다. 간담회 소식을 접한 항동지구현안대책위와 항동 주민 200여명이 간담회장을 긴급 방문, 국토부에 항의를 계속했기 때문이다. 간담회장은 노선철회를 주장하며 항의 방문한 항동지구현안대책위와 국토부의 협상장으로 바뀌었다. 


항동지구현안대책위는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초등학교를 관통하는 항동지구 내 지하터널 공사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주민 동의 없이 '지하안전 영향평가' 등의 향후 일정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확인을 요구했다. 


양측의 의견 개진과 토론은 22일 자정이 넘도록 이어졌다. 결국 날이 바뀐 새벽 2시경 국토부와 항동지구현안안대책위는 △양자의 합의없이 지하안전영향평가 검토를 하지 않는다 △국토부와, 항동지구현안대책위, 사업자로 이루어진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항동지구현안대책위와 항동 주민들은 2시간 넘는 토론 끝에 국토부 관계자로부터 주민 동의 없이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서면 합의를 이끌어냈다. (자료=항동지구현안대책위 제공)

국토부와 항동지구현안대책위는 오는 25일 위 합의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루어진 합의는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공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국토부와 사업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 그리고 해당 지자체인 구로구청은 주민들의 입주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그동안 항동지구현안대책위를 '협의 대상'에서 배제해왔다. 


항동지구 거주가 명확히 예정되어 있음에도 단지 입주 전이라는 이유만으로 택지지구를 관통하는 공사에서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한 항동지구 주민들은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논의가 가능해졌다는 입장이다. 


이번 달 28일 입주 예정인 주민 오형식씨(39세)는 "국토부와 구로구청은 우리를 마치 유령처럼 취급해왔다"며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분명히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항동지구현안대책위와 항동 주민들은 당장 오는 24일 일요일 오후 3시 개봉역 2번 출구에서 지역구 '이인영 국회의원 즉각 면담' 등을 요구하는 긴급집회를 갖는다. 이날 집회에서는 '항동초등학교 관통하는 광명서울지하고속도로 결사 반대' 등 주민들의 뜻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천 연수구, 지역경제 및 공중·식품위생 기여 유공자 표창 연수구(구청장 이재호)는 지난 19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지역경제와 공중·식품위생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 49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이번 수여식은 지역경제와 다양한 분야의 사회 발전 주역들을 적극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되었다.이번에 선정된 유공자는 유형별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13명 ▲청년 네트워크 우수활동 7..
  2. 국토부, 고령자 맞춤형 주거복지 정책 점검… 주거 안정 및 삶의 질 향상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은 12월 24일 서울 강북구 번동 고령자복지주택을 방문해 주요 시설을 점검하고 주민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며, 고령자 맞춤형 주거복지 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은 서울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번동주공3단지 고령자복지주택을 찾아 치매안심센터, 경로식...
  3. 국힘, 권영세 비대위원장 후보 지명… "국정 안정과 당 화합 이끌 것" 국민의힘은 12월 24일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지명하고, 국정 안정과 당의 쇄신을 위한 중책을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은 민주당의 탄핵과 특검 강행을 강하게 비판하며, 당의 단결과 보수 진영 수호를 위한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월 2...
  4. 평택시, AI 혁명 시대 대비 공무원 역량 집중 강화 평택시(시장 정장선)가 지난 23일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하는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이번 교육은 AI 혁명의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광수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장은 `Game Changer, AI`를 주제로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심도 있는 강연을 진...
  5. `시흥교육캠퍼스 쏙(SSOC)` 제4회 경기도 평생학습대상 시군 부문 `대상` 수상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배움·소통·참여 온오프라인 학습공간 `시흥교육캠퍼스 쏙(SSOC)` 운영을 통해 지난 23일 경기도 화성시 푸르미르호텔 사파이어홀에서 열린 `제4회 경기도 평생학습대상` 시군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제4회 경기도 평생학습대상`은 평생학습 참여와 실천으로 평생학습 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개인, 기관·.
  6. 현대건설, 국내 최초 층간소음 없는 조용한 아파트 선보인다 현대건설이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를 상용화하며 층간소음 없는 조용한 아파트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층간소음 차단기술인 ‘H 사일런트 홈 시스템Ⅱ’를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최초로 적용하고, 층간소음 차단 1등급 바닥구조의 공동주택 적용을 점차 확대해 나..
  7. 광명시, `안양천 맨발 뚜벅 길` 새 단장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시민 건강증진을 위해 안양천 제방 산책로를 `맨발 뚜벅 길`로 새로 단장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에 선보인 `안양천 맨발 뚜벅 길`은 기존 안양천 제방길을 활용해 사성교에서 금천교까지 3.3km 구간에 조성됐다. 이와 함께 제방 녹지대에 황토길 50m와 황토볼길 65m도 새로 만들었다.아울러 노후 벤치 50개소를 철거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