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노선 철회를 주장하는 항동 주민들이 구로 지역구 이인영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갖고 초등학교를 관통하는 지하터널 공사의 철회를 요구했다.
항동지구대책위는 지난 24일 오후 3시에 구로구 개봉역 소재 이인영 의원 사무실 앞에서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오는 28일 입주를 앞둔 주민 400여명과 서울시의회 김인제 의원, 구로구의회 김희서 의원 등이 함께 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지하터널의 안전성을 누가 100% 책임질 수 있단 말이냐"며 터널공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초등학교 밑에서 지하철 공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발파와 굴착 공사를 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난 해 있었던 "상도유치원 붕괴사고, 가산동 아파트 지반 붕괴 사고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항동지구는 항동저수지와 역곡천을 지구 내에 두고 있다. 지하터널 공사를 하는 경우 씽크홀이 발생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지하수 함양율 또한 서울 어느 지역보다 낮아 지하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렵다. 전문가들도 장마나 홍수가 발생하는 경우 지하수가 토사와 함께 빠져나가는 '세굴현상'이 높은 지역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항동지구는 수도권 최대 강도의 지진이 발생한 경기도 시흥을 지척에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항동 주민들은 "항동초등학교 밑으로 지하터널 공사를 한다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학교 밑에 매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1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광명-서울고속도로 노선철회 △항동지구내 수직구 반대 △지하환경영향평가 반대 △주민 설명회 개최와 노선변경안 검토 등의 요구 사항을 외쳤다.
항동지구대책위 강선임 부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며, "우리는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 앞에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광명-서울고속도로 노선 철회가 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고, 결코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