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는 23일 출입기자 대상 간담회를 개최한다. 버스 파업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3기 신도시에 대한 반발이 거센 가운데, 김 장관이 무슨 말을 할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김현미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진행된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허락된다면 23일로 예정된 국토부 기자간담회 때 몇 가지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7일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를 3기 신도시 대상지로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일산 주민들은 1·2기 신도시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도 못했는데, 코 앞에 신도시를 만들면 기존 신도시 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여기엔 운정 신도시, 검단 신도시 등 다른 1·2기 신도시 주민들도 가세했다.
가뜩이나 남양주 왕숙지구, 인천 계양지구, 하남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 지정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거센 가운데, 1·2기 신도시 주민들까지 여기에 동참하면서 국토부는 곤란한 상황이다.
특히, 일산은 김현미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다. 김 장관은 일산 서구 지역인 고양 정 선거구에서 두 번 연속 당선된 바 있다. 자신을 지지하던 주민들이 일제히 등을 돌리고, 지역구 사무실 앞에 모여 '김현미 OUT'을 외치는 모습에 다소 당황한 눈치다.
야당의 공세도 거세다. 자유한국당 소속 고양시의원들은 곳곳에 '일산 신도시 사망' 등이 적힌 현수막을 걸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오는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무분별한 신도시 지정,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김현미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위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에도 불참한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OECD 회원국으로 활동한지 13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 중엔 두 번째로 의장국을 맡아 주재하는 중요한 행사다. 그럼에도 김 장관은 3기 신도시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회의 참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회의까지 건너 뛰고 기자간담회를 여는 만큼, 김현미 장관이 3기 신도시 문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는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버스 파업 문제 등에 대해서도 무슨 말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