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2호선과 대곡 소사선을 일산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교통이 소외 됐던 1·2기 신도시 지역 교통망 확충을 통해 해당 지역 주민들을 달래겠다는 것이다.
23일 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부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18일 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 주민들이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개최한 바 있어, 이날 김 장관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에 이목이 집중돼왔다.
김 장관은 일산 등 기존 신도시 주민들의 3기 신도시 반대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수도권 서북부 광역 교통망 보완 구상을 공개했다.
김 장관은 "그동안 단절된 검단, 김포, 일산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파주∼동탄 구간)를 중심으로 연결되고, 경의·중앙선, 서울 지하철 3호선, 김포도시철도, 공항철도 등 동서 방향 노선들이 남북으로 이어져 수도권 서북부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GTX-A 노선 사업에 대해서도 빠른 추진 의사를 드러냈다. 김 장관은 "GTX-A 노선 사업은 10년 만인 지난해 말 착공, 현재 금융약정을 체결하고 전체 노선에 대한 구간별 3개 시공사를 확정했다"며 "2023년 말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단계별로 면밀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하 도로 확충을 통해 출퇴근 길 혼잡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자유로뿐 아니라 신도시 남양주, 김포, 하남 등과 연결된 서울 간선도로가 매우 혼잡하다"며 "연구 용역을 통해 자유로 등 수도권 주요 광역 간선도로를 지하 공간을 활용해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조만간 구체적 내용이 담긴 수도권 광역 교통망 기본 구상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후 일산 집값이 1억원 가량 떨어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극 해명했다. 김 장관은 "편차는 있겠지만 서울 집값도 28주째 하락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하고 있고, 일산도 그 큰 기조에서 벗어나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 지역의 주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구체적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김 장관은 3기 신도시 지역 설명회가 모두 무산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도 "3기 신도시 결정 과정에서 지자체와 협의가 있었고, 대부분 지역이 원하는 데 신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 대표나 관계되는 분과 내부 설명회 혹은 토론 간담회를 20여 차례 이상 해왔다. 설명회가 열리지 못한 원인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고자 논의하고 있다"는 원론적 대답만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