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광명서울고속도로 추진 관련해서 서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이하 서서울고속도로)의 주민설명회를 이틀 앞두고 최재희 항동지구현안대책위원장이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최 위원장은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는 1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어 최 대표는 “단식투쟁은 혼자서 할 예정이고, 자릴 계속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서울고속도로는 지난달 30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무산됐다.
지난 1차 주민설명회 때 최 대표는 주민들과 함께 주민설명회를 저지했다. 3시간으로 예정되어 있던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대에 2시간 만에 종료됐다.
서서울고속도로는 1차 주민설명회 무산 4일 후, 오는 13일 호텔 베르누이에서 2번째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자사 카페에 다시 올렸다.
2차 주민설명회는 직장인들이 참관하기 편한 오후 7시로 일정을 잡았고, 주민설명회 2주 전에 공지해 더 많은 이들이 일정을 알 수 있도록 했다. 3일 전에 공지하고 직장인이 참여도 어려운 오후 2시로 예약해 ‘요식행위’라고 비판받았던 1차 주민설명회 때와 대조적이다.
서서울고속도로는 지난 10일 자사가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항동지구현안대책위원회(이하 항동지구대책위), 하버라인3단지 관리사무소와 주고받은 공문 내역을 공개했다.
서서울고속도로가 공개한 공문에 따르면 항동지구대책위는 5일 주민설명회 취소 요청 공문을 보냈다. 항동지구대책위는 “설명회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할 경우, 귀사는 입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나아가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서서울고속도로는 공문을 통해 항동지구대책위에 “무리한 요구와 사업반대집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협의체 재개 요구 또한 일방적으로 거절하고 있어 주민과의 대화를 통한 설명 자체를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사업시행자와의 대화에 성실히 임하여 항동지구 주민들의 권리가 온전히 보장될 수 있도록 조치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측은 서로 “설명회를 강행한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귀사에 있음을 전한다”, “주민설명회가 무산되어 주민이 요구하는 추가적 안전성 확보 방안이 설계에 반영되지 않음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귀 위원회에 있음을 전한다”고 각각의 공문을 끝맺었다.
해당 내용은 지난 30일 1차 주민설명회 때 양측이 얼굴을 맞댄 상태에서 주고받은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 공문을 주고받았다는 사실 외에 변함이 없는 것이다.
양측은 12일 최 대표의 단식투쟁, 13일 주민설명회를 연달아 맞이하게 됐다.